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아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인 자연감소 속도가 느려졌다. 태어난 아이 수가 2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출생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넘게 늘어난 반면 사망자는 감소해, 자연감소 인구가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인구동향’ 내용이다.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2만316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81명(13.6%) 늘었다. 출생아 수는 2024년 7월부터 2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1~5월 누적 출생아 수는 12만26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6528명)보다 15.2% 증가했다. 1~5월 누적 규모는 2019년(13만4433명) 이후 7년 만에 최대로, 증가폭과 증가율 모두 통계 작성 시작 이후 가장 컸다. 지난해 본격화한 출생률 반등 흐름이 올해 들어서도 지속하는 모습이다. 다만 월별 출생아 증가율은 지난 3월 19.4%, 4월 18.0% 등을 찍으며 20%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해 5월에는 13.6%로 낮아졌다.
올해 1~5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 규모는 마이너스(-) 2만8334명을 기록했다. 즉 인구가 2만8334명 자연적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여전히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았지만, 자연감소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5만1404명)과 비교해 44.9% 줄었다. 이 기간 출생아 수가 15.2% 증가한 반면 사망자 수(15만1028명)는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한 영향이다. 5월 한 달 자연감소한 인구도 6413명으로 지난해 5월(8103명)보다 20.9% 줄었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5월 합계출산율은 0.85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10명 높아졌다. 증가세는 30대 여성이 주도했다.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34세가 78.0명으로 지난해보다 8.3명 증가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5~39세는 58.0명으로 9.9명 늘었다.
출산의 선행지표인 혼인은 월간 기준 감소했다. 5월 혼인 건수는 2만368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4% 줄었다. 다만 올해 1~5월 누적 혼인 건수는 10만3299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많아 증가 추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인구 자연감소 폭이 줄었다고 해도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와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전체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 자체가 바뀌었다고 하긴 힘들다”고 분석했다.
한편 데이터처가 이날 공개한 ‘6월 국내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48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00명(0.6%) 늘었다. 6월 기준으로 2021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주택 매매 증가,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에 따른 전입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