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첫 TV토론회가 29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렸다. 김민석·정청래·송영길 당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시작 전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8·17 전당대회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순) 후보가 29일 첫 TV토론에서 격돌했다. 토론은 이날 오후 9시부터 MBC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후보들은 출마의 변에서부터 서로 다른 전략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김민석 후보는 “여당의 당정 관계가 흔들리니 선거 결과가 흔들리고,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든든한 당 대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당정 호흡을 강조했다. 반면에 정청래 후보는 “뿌리를 자르고는 꽃을 피울 수 없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네 분의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을 한군데 모으겠다”며 진영 내 통합과 개혁을 주장했다. 송영길 후보는 “주가는 폭락하고 있고, 집값은 오르고 있다. 자기 정치와 파벌 싸움에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바로잡을 대표가 필요하다”며 두 사람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사회자 공통 질문인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 주제에 대해서도 기싸움이 벌어졌다. 정 후보는 “중수청법·공소청법도 정부에서 올라온 안은 당원들이 많은 불만을 가졌지만 제가 주도적으로 그것을 만족스럽게 고쳤다”고 했다. 송 후보는 “두 분 다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장했다는데, 왜 이렇게 당청 간에 오해가 생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왜 대통령까지 공격하는 사태의 빌미를 준 것이냐”고 김 후보에게 물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그것이 명청대전과 당청 갈등의 본질”이라며 “최근 유시민 작가가 이야기하듯, 정 후보가 계속 대통령과 정부의 검찰개혁 의지를 의심했다. 이해 못할 상황이었다”고 했다.
주도권 토론 때는 정 후보와 김 후보가 서로 눈도 거의 마주치지 않은 채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후보는 6·3 지방선거를 거론하며 “정 후보가 대표를 하면서 부산 선거는 말실수로, 평택은 입장이 정리가 안 돼 거의 못갔다”며 선거 지휘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김민석 후보께서 당 대표를 안 해봐서 모를 것 같다. 대표로서 지휘를 했다”고 답했다.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 비판에 대해 정 후보가 ‘노코멘트’로 일관하는 걸 두고도 김 후보는 “저주에 가까운 말에 노코멘트하는 대표가 가능한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정 후보는 “십자가를 밟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김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이 될 때도 이재명 당시 대표가 저와 상의했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저도 정 후보가 여러 가지를 할 때 많은 추천을 했다”며 “십자가 밟기라고 적당히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정 후보가 최고위원 후보들과 생일찍기 같은 십몇년간 본적이 없는 노골적 구태 정치를 한다”(김 후보),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하던 일이다. 김 후보가 당 밖에 18년 동안 있어서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이후의 역사를 잘 모르는 것 같다”(정 후보)는 설전도 벌였다.
주가 폭락의 주범으로 지목된 레버리지 ETF도 토론의 화두가 됐다. 정 후보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를 중단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했고, 송 후보는 “거래중지가 안 되면 예탁금을 500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해야한다. 또 정부 당국자들이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과거 한미 FTA 반대에 앞장섰다. 지금도 그때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나”고 물었다. 정 후보는 “제 반대가 협상 레버리지로 사용됐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