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상하원을 선출하는 11월 중간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2027년 시카고 시장 선거 역시 최근 공식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지난 28일부터 2027년 2월 실시되는 시장 선거 출마를 위한 유권자 서명 작업이 개시됐기 때문이다.
시카고 시장 선거는 내년 2월 23일 실시된다. 여기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게 되면 최다 득표를 한 두 명의 후보가 4월 6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28일은 이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예비후보들이 유권자들로부터 서명을 공식적으로 받을 수 있는 첫번째 날이다. 서명자 명단을 접수하는 기간이 10월 19일부터 26일, 이에 대한 이의 제기 기한이 27일부터 11월 2일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했거나 출마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은 조만간 본격적인 서명 작업에 돌입해야 하고 이를 통해 내년 시장 선거에 나설 후보들이 확정되는 것이다.
현재까지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의 재선 도전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 현역 시장의 경우 정계 은퇴를 미리 선언했거나 다른 선출직에 나서지 않는다면 대개 재선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초선인 존슨 시장은 재선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재선 도전을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재선에 반드시 필요한 선거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고 있는 것이 이러한 관측이 나오는 주요한 배경이다. 존슨 시장은 현재 자신의 선거 자금으로 63만달러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선거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다른 후보와 비교하면 더욱 명확해진다. 시장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알렉시 지아눌리아스 일리노이 총무처 장관이 2200만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애당초 재선 출마 자체를 고려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물론 자신의 출신 배경이면서 가장 강력한 지지 단체 중 하나인 시카고 교사 노조(CTU)로부터 선거 자금을 모으는 것은 존슨 시장에게 큰 어려움은 아닐 수 있다. 지난 2023년 선거에서도 CTU는 존슨 당시 후보에게 230만달러를 안겨준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 CTU가 학교위원회 선거에 몰두하고 있어 예전과 같이 거액의 선거 자금을 존슨 시장에게 몰아줄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지만 존슨 시장이 결단만 한다면 CTU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고 봐야 한다.
존슨 시장의 재출마 여부를 결정지을 또 다른 기준은 시민들의 지지세다. 존슨 시장은 현재 시카고 시민들의 지지를 사실상 놓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존슨 시장의 시카고 시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시카고 유권자는 66%에 달한다. 또 응답자의 71%는 존슨 시장이 재선에 출마해도 현역 시장은 찍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여론조사는 6월9일부터 15일사이 등록된 시카고 유권자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여론조사를 의뢰한 곳은 One Future Illinois라는 곳으로 중도 성향의 시장과 시 정책을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인다면 존슨 시장은 출마를 한다 하더라도 재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황이다.
이렇게 현역 시장에 대한 지지율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 지금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했거나 유력한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은 매우 많다. 지아눌리아스 총무처 장관을 비롯해 수잔 멘도자 주 감사관, 마이크 퀴글리 일리노이주 연방 하원, 마리아 파파스 쿡카운티 재무관, 조지 카데나스 쿡카운티 재심관, 매튜 브루어 시카고 주택국 위원 등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존슨 시장이 2023년 당선될 때도 로리 라이트풋 당시 시장이 재선에 도전했다가 낙마한 전례가 있다. 시카고 시장 선거 역사상 매우 드문 현역 시장의 낙선 사례였다. 존슨 시장 역시 자신의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라고 봐야 한다.
무엇보다 존슨 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부동산 세금 부과안이 시의회에서 부결됐고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재산세 인상 동결을 거스르는 정책을 추진했다가 역시 시의원들의 반대에 무산된 바 있는 등 굳건한 리더십을 보여주는데 실패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잃었다. 현역 시장의 지지도가 추락하면서 재선 가도가 불투명한 가운데 어떤 예비 후보가 나올지 주목된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