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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아침머꼬’ 사업, 몽골서 온 소녀를 바꾸다

중앙일보

2026.07.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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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아침머꼬’ 사업에 참여하는 학생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월드비전 ‘아침머꼬’ 사업에 참여하는 학생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졸업사진을 찍은 날, 학생이 교복을 단정히 차려입고 인터뷰 장소에 나타났다. 주인공은 열여섯 살 지아(가명)다. 요즘 꿈을 묻자 지아는 “메이크업 디자이너와 헤어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2년 전 한국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엄마와 몽골에서 한국으로 온 소녀의 일상은 그렇게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한국에서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말이 통하지 않아 친구를 사귀는 일도, 수업을 따라가는 일도 어려웠다. 지아는 가족센터에서 꾸준히 한국어를 공부했고, 지금은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들을 만큼 실력이 늘었다. 지금도 일주일에 세 번 수업이 끝난 뒤 한국어를 배우러 간다.

언어만큼 힘들었던 것은 끼니였다. 형편이 어려웠던 모녀에게 하루 세끼를 챙기는 일은 당연하지 않았다. 지아의 어머니는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 딸과 함께 집에서 먹을 것이 거의 없이 2주 정도를 보낸 적도 있다”고 했다. 아침을 거르고 학교에 가는 날이 많았던 지아에게 오전 수업은 견뎌야 하는 시간이었다. 지아는 “아침을 못 먹으면 점심시간까지 배가 고파서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아침머꼬’ 사업에 참여하는 학생이 인터뷰하고 있다.

월드비전 ‘아침머꼬’ 사업에 참여하는 학생이 인터뷰하고 있다.


지아의 하루가 달라진 것은 월드비전 조식지원사업 ‘아침머꼬’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아침머꼬’는 가정 내 여러 어려움으로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고 등교하는 아동·청소년에게 학교 등 편안한 공간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월드비전은 교육청 및 학교 등과 협력해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학교 적응을 돕고 있다.

지아는 ‘아침머꼬’에 참여한 후 “아침을 먹으니까 머리도 맑아지고 배도 든든해서 수업에 집중하기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침마다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좋았다. 배를 채우는 시간을 넘어 학교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일이 조금씩 즐거워졌다”고 덧붙였다.

어머니도 변화를 느꼈다. 그는 “아침머꼬에 참여한 뒤 아이가 더 활기차고 집중하는 모습이 보였고, 표정도 밝아졌다”며 “건강도 좋아지고 친구들과도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아침머꼬’ 사업에 참여한 아동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월드비전 ‘아침머꼬’ 사업에 참여한 아동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지아에게 ‘아침머꼬’는 단순히 굶지 않게 된 것 이상의 의미로 남았다. 아침마다 기다리는 밥과 자신을 반겨주는 어른이 있다는 사실은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아이에게 든든한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


월드비전 ‘아침머꼬’ 사업을 통해 제공되는 아침식사.

월드비전 ‘아침머꼬’ 사업을 통해 제공되는 아침식사.


아침밥 한 끼가 한 아이의 모든 어려움을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배고픔 대신 든든함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하고, 자신을 기다리고 반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경험은 아이가 학교와 세상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힘이 될 수 있다.

2년 전 한국어 한마디 없이 낯선 땅에 도착했던 지아는 이제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좋아하는 운동을 배우며 자신의 미래를 꿈꾼다. 지아의 아침은 이제 배고픔을 견디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향해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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