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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설비투자 대폭 늘린 메타·MS…클라우드가 희비 갈랐다 [팩플]

중앙일보

2026.07.29 17:38 2026.07.2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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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매출을 앞세워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 메타도 소셜미디어 광고 부문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지만, AI설비투자 지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사진 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토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사진 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토 CEO.


29일(현지시간) MS는 실적 발표에서 지난 4~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한 약 900억 달러(약 130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876억2000만 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순이익은 357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72억3000만 달러에서 늘었고, 주당순이익(EPS)도 4.74달러로 분석가들의 기대치(4.24달러)를 넘어섰다. MS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8% 안팎 오름세를 보였다.

MS를 웃게 한 건 클라우드 사업이다. MS의 애저(Azure) 클라우드 컴퓨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6% 늘어난 39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해 약 40% 수준이었던 시장 평균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애저 클라우드 매출이 처음으로 (연간) 1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MS 365 코파일럿(MS의 업무용 AI 에이전트)은 3000만 개 이상의 유료 계정을 확보했다”며 “이는 고객들이 자신들의 AI 전환 파트너로서 MS를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장문영 연구원은 “MS의 클라우드 매출 성장은 단순한 실적 서프라이즈를 넘어 실행력의 개선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설립 등 설비 투자에 거금을 투자 중인 MS는 4~6월 AI 설비 투자가 포함된 자본지출(CAPEX)이 41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고 밝혔다. MS는 올해 연간 1750억 달러 상당 자본지출을 예고했다. 앞서 예고한 연 1900억 달러보다는 낮지만, 이는 데이터센터 장기 임대 기간을 기존 15~25년으로 분산 계상한 효과로 풀이된다. 잉여현금흐름(FCF)은 255억7000만 달러에서 196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지만, 경쟁사 대비 양호한 수준이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새로운 스마트안경 제품인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를 착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새로운 스마트안경 제품인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를 착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메타는 매출 성장에도 다음 분기 전망을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메타가 이날 발표한 지난 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608억 달러(약 87조8000억원)로,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측치(601억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광고 등을 포함한 메타의 앱 패밀리 부문 매출은 603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메타가 예상한 3분기 매출(약 610억~640억 달러) 중간값인 625억 달러가 시장 평균 전망치(632억 달러)를 밑돌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메타의 시간외 주가는 6% 안팎 급락했다.

이같은 매출 전망은 공격적인 AI 설비 투자로 지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타의 총 지출은 지난해 대비 55%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87억8000만 달러, 순이익은 14% 줄어든 15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상당 부분 AI 설비 투자에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 메타의 이번 분기 자본지출(CAPEX)은 310억8000만 달러(약 44조9000억원)였다. 잉여현금흐름은 85억5000만 달러에서 7억8000만 달러로 90% 넘게 줄었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의 하한선을 1250억 달러에서 1300억 달러로 올리며 AI 투자를 계속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아쉬운 매출액을 낸 메타와 달리 MS는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매출액으로 수익성 우려를 차단했다”며 “AI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지만, MS의 연간 CAPEX 전망치도 알파벳이나 메타에 비해 보수적이었던 게 양사의 주가를 엇갈리게 했다”고 분석했다.

빅테크가 연달아 AI 지출을 크게 늘리는 가운데 시장 전망은 요동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전년 동기 대비 82% 급증한 클라우드 매출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지만,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서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AI 설비 투자에 막대한 돈을 퍼부은 ‘4대 하이퍼스케일러(알파벳·MS·메타·아마존)’ 중 아마존은 30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성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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