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관세 영향으로 학용품값.도시락 비용 등이 급등해 가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샌디에이고의 한 월마트 매장에서 쇼핑객들이 백투스쿨 학용품을 고르고 있다. [로이터]
새 학기를 앞두고 쇼핑에 나서는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학용품은 물론 도시락 재료값까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학생 1명당 학교 관련 지출이 연간 4000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센추리재단과 민간단체 그라운드워크콜래버레이티브가 최근 발표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표적인 학용품 패키지 가격은 지난해보다 7.8%, 학교 도시락 비용은 11% 각각 상승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정은 학생 1인당 올해 학용품 구입에 약 175달러, 도시락 준비 비용으로 약 3800달러를 지출해 총 4000달러 가까운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라운드워크 콜래버레이티브의 린지 오언스 사무총장은 “개학 시즌은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소비 시즌”이라며 “올해는 많은 가정이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요 품목 가격은 큰 폭으로 뛰었다. 도시락은 지난해보다 27% 오른 평균 18.91달러, 노트는 23% 상승한 4.92달러, 인덱스 카드는 22% 오른 3.86달러, 글루 스틱(풀)은 7.6% 오른 7.68달러를 기록했다.
도시락 재료 가격도 크게 올랐다. 블루베리는 48% 급등한 4.89달러, 식빵은 22% 오른 4.36달러, 사과주스는 20% 상승한 4.14달러, 동물 모양 크래커는 15.7% 오른 6.4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련 제품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관세와 에너지 비용 증가를 꼽았다. 필기구와 공책, 풀 등 대부분의 학용품이 해외에서 생산돼 수입 관세 인상 영향을 직접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많이 쓰는 샤피(Sharpie) 펜과 엘머스(Elmer‘s) 풀을 생산하는 뉴웰브랜즈는 올해 관세 부담을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학생들이 주로 구입하는 키보드와 헤드셋 등을 만드는 로지텍(Logitech) 역시 시장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노트와 바인더 브랜드 미드(Mead), 파이브스타(Five Star) 등을 보유한 아코브랜즈도 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원가를 끌어올리면서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크레딧 카르마(Credit Karma)가 학부모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45%가 개학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또 딜로이트(Deloitte) 조사에서는 전체 가정의 절반이 개학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다른 생활비를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오언스 사무총장은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필요한 학용품을 마련하기 위해 가계 전반의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며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갖출 수 있도록 가계 지출을 조정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백투스쿨 쇼핑에서는 할인 행사와 세일 기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학용품을 공동 구매하거나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가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