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위브 부도 위험 프리미엄 가장 높아…MS는 상대적 안정세
오라클, 엔비디아, 메타, 알파벳 등도 최고치 경신
"월가 CDS 시장, AI 승자와 패자 예측 시작"
코어위브 부도 위험 프리미엄 가장 높아…MS는 상대적 안정세
오라클, 엔비디아, 메타, 알파벳 등도 최고치 경신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탄 주요 관련 기업들이 너도나도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월가가 AI의 승자와 패자를 예측하기 시작했다.
채무불이행에 대비한 헤지 비용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을 통해 어느 기업이 최후까지 버틸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수조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신용 시장의 핵심 축인 CDS 프리미엄이 최근 급등세를 보인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DS는 특정 기업이 부도날 위험에 대비해 물어야 하는 보험료 성격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질수록 시장은 그 기업의 부도 위험 또는 신용위험이 커졌다고 본다.
오라클의 CDS 프리미엄은 이번 주 2.15%포인트(215bpㆍ1bp는 0.01%포인트) 수준으로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말 약 145bp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스페이스X도 지난달 거래 개시 이후 50% 이상 급등해 29일 기준 185bp에 달했다.
엔비디아, 메타플랫폼스(메타), 아마존, 알파벳(구글 운영사) 등도 오라클, 스페이스X, 코어위브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최고치를 경신했다.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매트 말리는 "시장은 AI 경쟁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고 있으며, 패자로 분류되는 기업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DS 프리미엄이 오르면서 회사채 금리도 급등하고 있다. 오라클의 2054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올해 들어 거의 1%포인트 상승한 7.8%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유럽 회사채 시장부터 미국의 상업용 모기지 채권, 레버리지론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모든 시장을 활용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채권 발행이 급증함에 따라 기업의 최종 조달금리(all-in yield)가 올라가면서 데이터센터에 투입되는 자금의 수익률이 시장의 요구수익률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설비투자 구조는 스스로 속도를 억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주요 기업에 대한 CDS 시장의 세부 평가도 정리했다.
코어위브는 현재 대출 시장에서 26억 달러를 조달하려 하고 있다.
28일 기준으로 코어위브의 CDS 프리미엄은 AI에 투자하는 대형 기술 기업 중 가장 높은 855bp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향후 5년 내 코어위브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약 50%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회사채 신용등급도 투기 등급을 받았다. 이 회사는 과거 암호화폐 채굴 업체로, 지금은 북미와 유럽 전역에 약 50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잉여 현금 흐름은 2022년부터 마이너스다.
오라클은 지난 2월 미국 우량 기업 채권 시장에서 250억 달러를 차입했다. 재무 상황 개선을 위해 올해 만기 전환사채와 보통주를 매각했다. 이 회사는 블룸버그 미국 우량 기업 채권 지수의 구성 기업 중 금융 부문을 제외한 최대 차입 기업이다.
스페이스X는 투자등급의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기업공개(IPO) 직후인 6월 2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판매했다. 그러나 이후 투자자들이 회사의 마이너스 현금흐름과 비즈니스 모델의 사업성을 우려하면서 신용도가 하락했다.
메타는 지난 4월 미국에서 2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서류상으로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다.
지난해 450억 달러 이상의 현금 흐름을 창출했고 AA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AI 분야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우려를 불러와 CDS 프리미엄은 작년 말 약 56bp에서 28일 95bp로 급등했다.
알파벳은 5월에 첫 엔화 채권을 발행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약 600억 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유로화 채권과 첫 캐나다 달러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분기별 현금 흐름은 20여 년 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3월 약 50bp에서 최근 65bp 이상으로 뛰었다.
아마존은 올해 미국에서 62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고, 유로,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77억 달러의 현금 흐름을 창출했으나, AI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이 수치는 감소할 전망이다. CDS는 연초 36bp에서 최근 68bp로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7년 이후 채권을 발행하지 않았고, AAA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들에 비해 CDS 수준도 덜 올랐다. 작년 말 35bp에서 최근 53bp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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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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