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실 앞에 환자를 이송한 119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급성기 뇌졸중 치료를 잘하는 1등급 병원이 전국 112곳이며, 경기권에 제일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뇌졸중 환자의 응급실 도착 시간은 구급차를 타지 않으면 7시간이 더 걸렸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려면 신속한 신고·이송이 중요하단 걸 보여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0일 이러한 내용의 2024년(11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 286곳 대상으로 2024년 10월~2025년 3월 응급실로 입원한 급성기 뇌졸중 환자(증상 발생 7일 이내) 진료분을 분석한 내용이다. 뇌졸중은 국내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치명률이 높고 치료 지연 시 심각한 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어 ‘골든타임’ 내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평가 결과, 이들 의료기관의 종합점수는 평균 85.17점이었다. 상급종합병원이 99.25점으로 종합병원(82.22점)보다 높았다. 평가 등급을 보면 제일 높은 1등급(95점 이상)을 받은 병원이 112곳(상급종합 45곳, 종합 67곳)이었다. 전체 268개 기관의 41.8%에 해당한다. 경기권(32곳)이 가장 많고, 서울(28곳)과 경상권(26곳)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평가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의 최종 치료 적시성을 평가하는 지표가 처음 도입됐다. 뇌경색 환자에게 병원 도착 120분 이내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실시한 비율은 95.1%, 뇌출혈 환자에게 병원 도착 24시간 이내 지주막하출혈 최종치료(뇌동맥류 결찰술·혈관 내 색전술)를 실시한 비율은 99.9%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뇌졸중 최종 치료가 적시에 이뤄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의료의 질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1차 급성기 뇌졸중 평가 1등급 기관 지역별 분포 현황. 자료 심평원
한편 환자에게 뇌졸중 증상이 발생한 뒤 응급실에 도착하는 시간의 중앙값은 3시간 28분으로 집계됐다. 10차 평가(2022년) 대비 16분 단축됐다. 특히 구급차 이용 여부가 응급실 도착 시간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환자가 구급차를 이용하면 응급실 도착까지 약 2시간(123분) 소요됐지만, 구급차를 타지 않은 경우엔 약 9시간(552분) 걸렸다. 구급차를 이용해야 응급실에 7시간가량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심평원은 “갑작스러운 언어장애·심한 두통 등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119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하고, 최종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이송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1등급 병원 명단을 비롯한 평가 결과는 심평원 누리집(www.hira.or.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승권 심평원장은 “뇌졸중은 증상 발생부터 최종 치료까지의 시간이 환자 생존과 예후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면서 “환자의 최종 치료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의료기관의 치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정성 평가를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