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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성경 속 인물 95인 다룬 시집 출간

중앙일보

2026.07.2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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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 소강석 담임목사가 최근 시집 『유리거울의 시편들』을 출간했다.

구약 성경의 아담부터 신약의 예수까지, 성경 속 인물 95인을 다룬 연작 시집이다.

소강석 목사의 신작 시집 '유리거울의 시편들' 표지.

소강석 목사의 신작 시집 '유리거울의 시편들' 표지.


시집에 처음 등장하는 인물은 창세기의 아담이다. ‘내 안에 유리거울 하나 빛났지/당신이 나를 흙으로 빚고/코에 생기를 불어 넣었을 때…/그 거울에 비친 당신의 얼굴…’. 창세기에서 신은 흙으로 인간을 빚은 뒤, 신의 속성을 불어 넣는다. 사람 안에 깃든 신성(神性), 시인은 그걸 맑고 투명하지만, 깨지기 쉬운 ‘유리거울’에 빗댄다.

‘하와의 하얀 손바닥 위에서 빛나던/빨간 선악과의 미혹/금단의 열매를 깨물었을 때/내 안에 유리거울이 깨지고/깨진 유리 파편 위로/검은 소나기가 세차게 내렸다/에덴을 잃어버린 후/지금도 소나기가 내리면/슬픈 소년이 된다.’

인간이 자기 안의 신성을 상실했을 때, 시인의 눈에는 검은 소나기가 내린다. 소나기가 내릴 때마다 슬픈 소년이 되는 시인, 그건 실낙원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천상병문학대상과 윤동주 문학상, 황순원 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소강석 목사는 지금껏 13권의 시집을 냈다. 이번이 14번째 시집이다. 소 목사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인물을 주제로 한 연작 시는 감격스러운 문학적 여정이었다”며 “성경 인물시는 아무렇게나 쓰는 것이 아니다. 진솔한 신앙고백과 서정적 시심도 중요하지만, 문학적 귀족성과 새롭고 낯선 유미주의적 서술이 담겨야 한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어서 소 목사는 “성경 인물들의 삶을 새롭게 보고 낯설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담임목사는 "성경 속 인물을 다룬 연작 시 작업은 감격스러운 문학적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새에덴교회 소강석 담임목사는 "성경 속 인물을 다룬 연작 시 작업은 감격스러운 문학적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정호승 시인은 추천사에서 “이 시집은 현대시로 쓴 신ㆍ구약 성서다. 성경 속 인물 95명 한 명 한 명의 삶의 서사와 영성이 이 고통스러운 시대를 사는 우리 앞에 유리거울에 비친 아침 햇살처럼 찬란하다”고 말했다. 시에 대한 해설을 맡은 김종희(전 경희대 교수) 문학평론가는 “우리 문학사와 기독교 문학사에 전례가 없는 참신하고 도전적인 시도”라고 평했다.



백성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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