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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제철이우다…‘초르스름’ 제주 하우스감귤 맛 물올랐다

중앙일보

2026.07.2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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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문 열자 ‘초르스름’한 빛깔에 귤향 가득

지난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의 한농장에서 농장주 양성근씨가 하우스감귤을 수확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의 한농장에서 농장주 양성근씨가 하우스감귤을 수확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 하우스귤 농사는 온도를 올렸당 내렸당 허는 예술이우다. "

2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의 한 하우스감귤 농가. 비닐하우스 문을 열자 짙고 향긋한 감귤 향이 밀려왔다. 가지마다 초록빛이 일부 남은 이른바 ‘초르스름’한 껍질 색의 감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농민들은 잘 익은 열매를 골라 조심스럽게 바구니에 담았다. 농가들은 한여름 고온 속에서도 하우스 내부 온도를 세심하게 조절한다.



“아이 키우듯 온도 세심하게 관리”

지난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의 한농장에서 수확한 하우스감귤의 과육. 최충일 기자

지난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의 한농장에서 수확한 하우스감귤의 과육. 최충일 기자

감귤 농가들은 수확 시기를 적기에 맞추기 위해 생육 상태를 수시로 살피고, 과즙과 산뜻한 향, 높은 당도를 유지하는 데 관심을 쏟는다. 제주에서 20년 넘게 하우스감귤을 재배해온 양성근(59)씨는 “하우스감귤은 겨울철 꽃을 피운 후 아이 키우듯 온도를 관리해 세심하게 키워야 최상의 맛과 향이 나온다”며 “올해는 농사가 잘돼 당도가 11브릭스(Brix) 이상, 평소보다 5㎏ 정도 많은 평당 20㎏ 이상을 수확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가에선 보통 10브릭스가 넘으면 맛있는 귤이라고 말한다.



“초록빛이 남은 껍질이 하우스 감귤 특징”

지난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의 한농장에서 수확이 한창인 제주 하우스감귤을 레일을 통해 나르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의 한농장에서 수확이 한창인 제주 하우스감귤을 레일을 통해 나르고 있다. 최충일 기자

수확을 마친 감귤은 곧바로 선과장(하례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으로 향한다. 컨베이어벨트 위를 따라 이동하는 감귤은 모양과 흠집 등을 먼저 확인한 뒤 비파괴 선별기를 통과한다. 크기와 무게는 물론 내부 품질까지 확인한 감귤만 상품으로 분류된다.

기계를 통과한 후에는 선과장 직원들이 직접 손으로 마지막 상품 분류를 했다. 문승도 제주위미농협유통사업소 단장은 “여름철 감귤 껍질에 초록빛이 남아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일교차가 크지 않은 여름에는 과육이 충분히 익은 뒤에도 껍질 일부가 녹색을 띨 수 있지만, 품질은 높다”고 말했다.



매년 4월부터 9월까지 주로 여름철에 나와

 문승도 제주위미농협유통사업소 단장이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에서 선별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문승도 제주위미농협유통사업소 단장이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에서 선별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계절을 앞당겨 재배한 하우스감귤이 수박과 복숭아, 자두가 주도하던 여름 과일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하우스감귤은 이름 그대로 비닐하우스에서 키워진 감귤이다. 매년 4월부터 9월까지 나오는데 주로 여름철 과일시장에 나온다. 매년 10월 말부터 12월까지 나오는 노지감귤(일반 감귤)과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나오는 황금향·한라봉 등 만감류의 빈자리를 채운다.



서울 ‘하하하’ 페스티벌서 1.8t 모두 팔려

지난 20일 서울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열린 ‘하하하(하우스감귤 하루 하나) 페스티벌’. 준비한 하우스감귤 1.8t 물량이 행사 당일 모두 팔렸다. 사진 제주농협

지난 20일 서울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열린 ‘하하하(하우스감귤 하루 하나) 페스티벌’. 준비한 하우스감귤 1.8t 물량이 행사 당일 모두 팔렸다. 사진 제주농협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20일 서울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열린 ‘하하하(하우스감귤 하루 하나) 페스티벌’에서는 준비한 1.8t 물량이 행사 당일 모두 팔렸다. 제주농협과 제주감귤연합회는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전국 판촉을 이어가며 여름철 대표 과일의 이미지를 확산하고 있다. 제주농협 조합공동사업법인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주요 유통업체와 함께 판촉 행사를 진행해 일주일 동안 하우스감귤 223t을 판매하며 약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2만7000t 여름 시장에 나온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제주 위미농협 하례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에서 선별 중인 올해산 제주 하우스감귤. 최충일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제주 위미농협 하례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에서 선별 중인 올해산 제주 하우스감귤. 최충일 기자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제주 하우스감귤의 제주도 외 상품용 누적 출하량은 4074.8t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110.9t)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처리계획량 2만7000t의 15.1%가 출하됐다.

올해 평균 가격은 상품 3㎏ 기준 2만2556원으로 지난해 2만308원보다 2248원(11.1%) 올랐다. 제주 하우스감귤의 약 70%는 농협과 감귤농협 등을 통해 전국에 유통된다. 농·감협 유통은 비파괴 선과기를 이용해 고품질의 감귤 선별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에이드, 푸딩 등 여름용 레시피 SNS에 소개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제주 위미농협 하례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에서 선별 중인 올해산 제주 하우스감귤. 최충일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제주 위미농협 하례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에서 선별 중인 올해산 제주 하우스감귤. 최충일 기자

양영재 농협경제지주 제주본부 감귤지원단장은 “출하량이 비슷한데도 가격이 상승한 것은 농가의 품질 관리와 소비자의 신뢰가 시장에서 반영된 결과”라며 “생과 판매를 넘어 감귤에이드와 감귤푸딩 등 여름 디저트 레시피를 SNS로 소개하고, 팝업스토어와 참여형 이벤트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충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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