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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졌어요? 여기는 국회!" 청문회서 나온 황당 질문...답변은 듣지도 못했다

OSEN

2026.07.2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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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진행됐다.이날 청문회에는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참석했다.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증인 선서하고 있다.    2026.07.30 / soul1014@osen.co.kr  <사진=국회사진기자단>

[OSEN=박준형 기자]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진행됐다.이날 청문회에는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참석했다.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증인 선서하고 있다. 2026.07.30 / [email protected] <사진=국회사진기자단>


[OSEN=정승우 기자] 국회에서 나올 질문인가 싶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열었다.

이번 청문회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전반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이용수 회장 직무대행, 김승희 전무이사, 김병지 부회장,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 문진희 심판위원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패한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꺼냈다.

최 의원은 손흥민과 이재성이 해당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이유를 두고 일부 팬들 사이에서 홍명보 전 감독의 보복성 선수 기용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말했다. 근거로는 경기 중 이강인과 김진규 코치가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제시했다.

최 의원은 김 코치에게 "이재성과 손흥민이 나오지 못한 것은 홍명보 감독의 보복 차원인가. 여기는 국회다. 위증하면 안 된다"라고 물었다.

김 코치는 "그런 일은 없었다"라고 답했다.

최 의원은 곧바로 "손흥민과 이재성이 남아공전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축구 팬들은 보고 있다. 왜 졌느냐. 졸전을 벌이고 왜 졌느냐"라고 재차 질문했다.

김 코치는 "경기를 하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생길 수 있다. 손흥민과 이재성이 뛰지 않았기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답변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최 의원은 "왜 졌느냐. 축구 팬들이 틀렸다는 것이냐"라고 말을 끊었다. 이어 "저런 태도 때문에 우리나라 축구가 그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도 이 모양인 것"이라고 소리질렀다.

질문은 패인을 묻는 형태였지만 전술과 선수 상태, 경기 준비 과정, 교체 판단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은 없었다. 이미 결론을 정해둔 채 대답을 강요한 것에 가까웠다.

대표팀 코치에게 경기 패배의 원인을 물으면서 답변을 중간에 차단한 장면도 청문회의 목적과 거리가 멀었다.

이날 자리는 대표팀 성적 자체를 질타하기보다 대한축구협회의 행정과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열렸다. 축구 팬들의 주장과 사실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영상을 그대로 가져와 "왜 졌느냐"라고 반복하는 방식만으로는 협회 운영의 구조적인 문제를 밝히기 어렵다.

최 의원은 같은 영상을 근거로 "한 선수가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선수가 누구인가"라고도 물었다.

김 코치는 해당 선수가 조규성이라고 답했다.

유튜브 영상 속 짧은 대화와 일부 팬들의 해석이 국회 청문회의 주요 근거로 등장했다. 영상의 전체 맥락이나 당시 벤치에서 오간 지시,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한 확인은 뒤따르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국민적 불신이 큰 만큼 청문회에서는 날카로운 질문이 필요했다. 날카로운 질문은 목소리를 높이거나 답변을 끊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모순을 짚으며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것이 국회의 역할이다. "왜 졌느냐?"라는 질문만 남은 장면은 이날 청문회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되묻게 했다. /[email protected]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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