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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과실로 아이들 옷 폐기됐다”…‘창원 모텔사건’ 유족 분통

중앙일보

2026.07.29 20:32 2026.07.2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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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모텔 앞에서 경찰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이날 오후 해당 모텔에서 흉기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모텔 앞에서 경찰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이날 오후 해당 모텔에서 흉기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연합뉴스


지난해 발생한 '창원 모텔 흉기 사건'에서 숨진 피해자가 입고 있던 옷이 경찰의 관리 소홀로 폐기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유족은 피해자의 유류품조차 돌려받지 못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마산동부경찰서는 지난해 12월 3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모텔에서 발생한 흉기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숨진 피해자들이 입고 있던 옷을 증거물로 확보하지 않았다.

흉기 사건에서 피해자의 의류는 혈흔과 훼손 상태 등을 통해 범행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증거로 활용된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들의 옷을 압수물로 지정하지 않았고, 유류품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건 직후 피해자 의류는 병원 검시 과정 등에서 훼손됐고, 별도의 보존 요청을 받지 않은 병원은 이를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유족이 사건 당시 입고 있던 패딩 점퍼와 운동화 등을 돌려달라고 요청하자 경찰은 뒤늦게 병원 등에 유류품 보관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은 병원에서 폐기된 의류 외에도 사건 현장에 남아 있던 다른 피해자의 옷가지 역시 경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청소업체가 임의로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경찰 관리 부실로 아이가 입던 옷조차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말이 되느냐"며 "큰 상처를 안고 사는데 이런 일까지 겪게 돼 더욱 힘들다"고 호소했다.

또 "장윤기 사건에서도 피해자 유류품 관리 문제가 있었는데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경찰은 장윤기 사건에서도 피해자 고(故) 이채원 양의 운동화와 양말, 상의 등 일부 유류품을 유족에게 돌려주지 못해 관리 부실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경찰은 당시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가 여러 명이었고 주요 증거는 이미 확보된 상태여서 피해자 의류까지 신경 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압수물로 지정하지 않은 유류품이라 하더라도 당사자나 유족 동의 없이 폐기되도록 방치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원 모텔 흉기 사건은 지난해 12월 3일 20대 남성이 모텔에서 남녀 중학생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스스로 투신해 숨진 사건이다.

가해자는 당시 보호관찰 대상자였지만 등록 주소지에 실제 거주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범행 수시간 전 또 다른 특수협박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도 긴급체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귀가 조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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