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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빅베어 독수리 살린 550만불 기부

Los Angeles

2026.07.2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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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창업자 브록먼 부부
‘문 캠프’ 매입 보존 자금 지원

최종 목표 1000만 달러 달성
중태 빠진 ‘재키’ 회복 기원도
 빅베어의 흰머리독수리 ‘재키’와 ‘섀도’가 둥지에서 함께 있는 모습. 재키는 이달 초 기력이 크게 떨어져 비행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로 발견돼 야생동물 재활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Friends of Big Bear Valley 제공]

빅베어의 흰머리독수리 ‘재키’와 ‘섀도’가 둥지에서 함께 있는 모습. 재키는 이달 초 기력이 크게 떨어져 비행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로 발견돼 야생동물 재활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Friends of Big Bear Valley 제공]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 동물애호가 수백만 명의 사랑을 받고 있는 캘리포니아 빅베어(Big Bear)의 흰머리독수리 ‘재키(Jackie)’와 ‘섀도(Shadow)’ 커플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원인 불명의 질병으로 재키가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오픈AI(OpenAI) 공동창업자인 그레그 브록먼과 그의 아내 애나 브록먼이 독수리 서식지 보전을 위해 55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개발 위기에 놓였던 둥지 인근 부지를 영구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빅베어 독수리를 보호하는 비영리단체 ‘프렌즈 오브빅베어 밸리(Friends of Big Bear Valley·FOBBV)’는 지난 25일 브록먼 부부가 ‘문 캠프(Moon Camp)’ 부지 매입을 위한 모금 캠페인에 55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부로 시민들의 성금과 기업 후원을 합친 총 모금액이 목표였던 1000만 달러에 도달하면서 부지 매입이 확정됐다.
 
이 소식은 재키의 건강 악화로 침울했던 팬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FOBBV의 웹사이트 및 미디어 담당자인 제니 보이사드는 “재키의 상황 때문에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 시기에 꼭 필요했던 희소식”이라며 “팬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빅베어 독수리를 위해 550만불을 기부한 오픈AI 공동창업자 그레그 브록먼과 그의 아내 애나 브록먼. [Friends of Big Bear Valley 제공]

빅베어 독수리를 위해 550만불을 기부한 오픈AI 공동창업자 그레그 브록먼과 그의 아내 애나 브록먼. [Friends of Big Bear Valley 제공]

브록먼 부부 역시 수많은 팬들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재키와 섀도가 둥지를 짓고 알을 품으며 새끼를 키우는 모습을 꾸준히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애나 브록먼은 성명을 통해 “재키와 섀도는 인내와 희망, 그리고 자연과 더 큰 연결감을 일깨워주는 특별한 존재”라며 “이들의 보금자리를 지키는 일에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번에 보전되는 부지는 빅베어 호숫가에 남아 있는 마지막 미개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독수리들이 물고기를 사냥하고 먹이를 찾는 중요한 서식지이자 먹이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 샌버나디노 카운티 감독위원회는 이곳에 50채 규모의 주택과 55척을 수용할 수 있는 마리나를 조성하는 ‘문 캠프’ 개발 사업을 승인했다.
 
당시 카운티는 개발이 독수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환경단체들은 핵심 서식지가 훼손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FOBBV는 25년 전 바로 이 개발 계획을 막기 위해 결성된 단체로, 이번 모금 운동은 창립 취지와도 직결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였다.
 
단체는 올해 2월부터 개발 부지를 매입하기 위한 대규모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전 세계에서 2만5000건이 넘는 기부가 이어졌지만 대부분 소액 후원이어서 목표액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상황이 반전된 것은 지난 7월 초였다. 애나 브록먼이 대리인을 통해 단체에 연락했고,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550만 달러라는 초대형 기부가 성사됐다. 이 한 번의 기부로 부족했던 모금액 대부분이 채워졌고 결국 목표액 1000만 달러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기부 소식이 공개되기 직전 재키에게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쳤다.
 
지난주 빅베어 호숫가에서 재키가 두 마리의 어린 독수리와 영역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그날 밤 둥지로 돌아오지 않자 주민들의 신고로 구조 작업이 시작됐다. 재키는 이후 오하이 소재 맹금류센터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재키에게 각종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를 했으며 심각한 빈혈 증세가 확인돼 생명을 구하기 위한 수혈까지 진행했다. 현재 납 중독과 이물질 섭취 등 주요 원인은 배제됐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센터 측은 재키가 여전히 위중한 상태지만 치료에 반응을 보이며 예전의 강한 기질도 조금씩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건강 상태는 추가 검사 결과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모금이 성공하면서 부지는 샌버너디노 마운틴스 랜드 트러스트가 매입해 영구 보전하게 된다. 당초 이 토지를 연방 산림청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단체는 향후 개발 가능성을 우려해 자체적으로 보호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6월 별세한 프렌즈 오브빅베어 밸리의 전 사무총장 샌디스티어스가 생전에 가장 공을 들였던 보전 사업이기도 하다. 개발업체와 토지신탁 간 협상을 이끌었던 그는 모금 운동이 시작되기 직전 세상을 떠났지만, 동료들은 그의 뜻을 이어 사업을 완성했다.
 
보이사드는 “샌디가 이 소식을 들었다면 누구보다 기뻐했을 것”이라며 “이제 우리의 가장 큰 바람은 재키가 건강을 되찾아 섀도와 함께 자신들의 ‘문 캠프’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은 7월 25일자 ‘With Big Bear eagle ailing, OpenAI co-founder drops $5.5 million to buy land near nest’ 입니다. 

리라 사이드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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