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의 대규모 리모델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 DC 관문인 덜레스 국제공항을 225억 달러(약 32조5000억원)를 들여 현대화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백악관 동관 증·개축과 새 연회장 건설, 내셔널몰의 명소인 인공 연못 ‘리플렉팅 풀(Reflecting Pool)’ 정비에 이어 워싱턴 DC를 대표하는 공항까지 손보는 것으로, ‘수도 개조 구상’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자신이 취임한 이후 워싱턴 DC의 범죄율이 84% 감소했고 약 8000명에 이르는 상습 범죄자들을 제거하는 등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며 수도로 통하는 관문인 덜레스 공항도 그에 걸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덜레스 공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공항 중 하나다. 우리는 이곳을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약 40㎞ 떨어진 버지니아주 덜레스에 위치한 덜레스 국제공항의 메인 터미널 전경.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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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세계 최고 공항으로 만들 것”
덜레스 공항은 워싱턴 DC에서 약 40㎞ 떨어진 버지니아주 북부에 있다. 워싱턴 DC 안에는 로널드 레이건 공항이 있지만 국내선 운항 비중이 높아 국제선 이용객들은 덜레스 국제공항을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1962년 문을 연 지 60여 년이 지나면서 시설이 낡았고 환승 과정도 느리고 복잡해 불편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미국 공항 이용객 평가에서 대형 공항 27곳 중 23위에 머물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리모델링 계획은 225억 달러 규모의 민·관 협력 사업으로, 핵심은 노후화된 C·D 탑승동을 전면 교체해 축구장 약 65개 면적에 해당하는 46만4500㎡ 이상의 신규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공항의 상징으로 건축가 에로 샤리넨이 설계한 메인 터미널은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보존하되 내부를 현대화하기로 했다.
미국 백악관이 2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게시한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 리모델링 후 터미널 내부 예상도. 사진 백악관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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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조원 규모… 노후화 탑승동 전면 교체
공항 맞은 편에는 3만2000대를 수용하는 초대형 주차장이 들어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를 세우고 15야드(약 14m)만 걸으면 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리 보행교와 중앙 보행 통로, 새로운 에어트레인 연결망도 구축된다. 체크인 공간과 보안검색 시설은 확장되고 호텔과 쇼핑시설, 식당도 큰 폭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발표 행사에 배석한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덜레스 공항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두고 “워싱턴 DC를 안전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정점”이라고 했다. 더피 장관은 특히 터미널과 탑승동을 오가는 승객 수송용 이동 셔틀버스인 ‘피플 무버(People Mover)’를 없애고 새로운 통행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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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장관 “피플 무버, 속도 느려 이용객 불만”
그는 피플 무버에 대해 “‘스타워즈’에서나 나올 법한 일종의 승강식 버스로, 속도가 느려 사람들 불만을 샀다”며 “이를 없애고 말굽 형태의 열차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항 중심축을 따라 보행로를 설치해 모든 게이트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동도 빠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승강식 이동 셔틀버스 ‘피플 무버’가 승객을 수송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모바일 라운지(Mobile Lounge) 개념으로 도입된 피플 무버는 운용 초기만 해도 덜레스 공항을 상징하는 혁신적인 시설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느린 이동 속도와 긴 대기 시간 때문에 대표적인 불편 요소로 꼽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미국은 세계 주요 도시들이 웅장하고 현대적인 공항을 갖추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덜레스 공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으로 만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바로 이곳, 수도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세계 최고의 공항과 인프라를 가져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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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챗GPT 해킹’에 “AI 규제 검토”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챗GPT의 첨단 인공지능(AI) 모델이 해킹을 시도한 사례와 관련된 질문에 “우리는 AI를 주시하고 있고,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AI 분야에서 중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 중국은 규제가 거의 없고 다소 방임적인 상태”라며 “우리는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 안전성을 위해 규제가 불가피한 측면과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경쟁력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