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티븐슨랜치의 한 주택 마당에서 방울뱀에 발을 물린 주민 린다 마틴이 상처를 보여주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 린다 마틴이 장미 덤불을 손질하다 방울뱀에 물릴 당시 모습.
3. 지난 28일 사우전드오크스의 한 차로에서 수컷 방울뱀 두 마리가 몸을 세운 채 맞서고 있다. [CBS?폭스11 캡처]
최근 남가주에서 방울뱀 출몰과 물림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등산로나 산책로는 물론 주택 마당과 현관 앞에서도 방울뱀이 발견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스티븐슨랜치에서 지난 25일 린다 마틴이 집 앞 정원에서 장미 덤불을 손질하다 방울뱀에 물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마틴은 CBS뉴스에 "장미 덤불을 들어 올리자 방울뱀이 갑자기 튀어나와 발가락을 물었다"며 "1분도 안 돼 손끝과 얼굴, 혀까지 저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남편과 함께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해독제 치료를 받았다. 비슷한 사고는 인근 지역에서도 발생했다. KTLA에 따르면 지난 20일 샌타클라리타에서는 3살 여자아이가 집 앞 아마존 택배 상자 아래 숨어 있던 방울뱀에 물려 중환자실(ICU)에서 치료를 받았다. 방울뱀 물림 사고 자체도 증가하는 추세다. 가주 독극물관리센터의 리 캔트렐 박사는 "지난해 접수된 방울뱀 물림 신고는 400여 건이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250건이 접수됐다"며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동안 근무하며 방울뱀에 물려 숨진 사례는 두세 건 정도만 기억하는데 올해는 벌써 3명이 사망했다"고 우려했다. 캔트렐 박사는 "올해 초 이어진 이상 고온으로 방울뱀이 예년보다 일찍 활동을 시작했고 먹이를 따라 주택가까지 내려오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캔트렐 박사는 "방울뱀에 물렸다면 즉시 뱀에게서 벗어나 움직임을 최소화한 뒤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상처를 지혈대로 묶거나 열을 가하는 것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방울뱀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보기 드문 장면도 포착됐다. 폭스11 LA에 따르면 최근 사우전드오크스에서는 수컷 방울뱀 두 마리가 자전거 도로에서 몸을 세운 채 서로 밀어붙이는 이른바 '컴뱃 댄스(combat dance)'를 벌였다. 영상을 촬영한 주민은 "두 마리가 코브라처럼 몸을 세우고 싸우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