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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덮친 방울뱀…물림 사고 비상

Los Angeles

2026.07.2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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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현관 앞까지 출몰
이상 고온에 활동 급증
1. 스티븐슨랜치의 한 주택 마당에서 방울뱀에 발을 물린 주민 린다 마틴이 상처를 보여주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1. 스티븐슨랜치의 한 주택 마당에서 방울뱀에 발을 물린 주민 린다 마틴이 상처를 보여주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 린다 마틴이 장미 덤불을 손질하다 방울뱀에 물릴 당시 모습.

2. 린다 마틴이 장미 덤불을 손질하다 방울뱀에 물릴 당시 모습.

3. 지난 28일 사우전드오크스의 한 차로에서 수컷 방울뱀 두 마리가 몸을 세운 채 맞서고 있다.      [CBS?폭스11 캡처]

3. 지난 28일 사우전드오크스의 한 차로에서 수컷 방울뱀 두 마리가 몸을 세운 채 맞서고 있다. [CBS?폭스11 캡처]

최근 남가주에서 방울뱀 출몰과 물림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등산로나 산책로는 물론 주택 마당과 현관 앞에서도 방울뱀이 발견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스티븐슨랜치에서 지난 25일 린다 마틴이 집 앞 정원에서 장미 덤불을 손질하다 방울뱀에 물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마틴은 CBS뉴스에 "장미 덤불을 들어 올리자 방울뱀이 갑자기 튀어나와 발가락을 물었다"며 "1분도 안 돼 손끝과 얼굴, 혀까지 저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남편과 함께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해독제 치료를 받았다.
비슷한 사고는 인근 지역에서도 발생했다. KTLA에 따르면 지난 20일 샌타클라리타에서는 3살 여자아이가 집 앞 아마존 택배 상자 아래 숨어 있던 방울뱀에 물려 중환자실(ICU)에서 치료를 받았다.
방울뱀 물림 사고 자체도 증가하는 추세다. 가주 독극물관리센터의 리 캔트렐 박사는 "지난해 접수된 방울뱀 물림 신고는 400여 건이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250건이 접수됐다"며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동안 근무하며 방울뱀에 물려 숨진 사례는 두세 건 정도만 기억하는데 올해는 벌써 3명이 사망했다"고 우려했다.
캔트렐 박사는 "올해 초 이어진 이상 고온으로 방울뱀이 예년보다 일찍 활동을 시작했고 먹이를 따라 주택가까지 내려오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캔트렐 박사는 "방울뱀에 물렸다면 즉시 뱀에게서 벗어나 움직임을 최소화한 뒤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상처를 지혈대로 묶거나 열을 가하는 것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방울뱀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보기 드문 장면도 포착됐다. 폭스11 LA에 따르면 최근 사우전드오크스에서는 수컷 방울뱀 두 마리가 자전거 도로에서 몸을 세운 채 서로 밀어붙이는 이른바 '컴뱃 댄스(combat dance)'를 벌였다. 영상을 촬영한 주민은 "두 마리가 코브라처럼 몸을 세우고 싸우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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