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모두 한 직급씩 승진했다.
한화그룹은 30일 김동관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부회장으로,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이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고 밝혔다. 발령일은 내달 1일이다. 김 회장의 세 아들 모두 사업 성과를 인정받으며 경영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한화그룹 측은 “미·이란 전쟁이 이어지고 유럽의 방산 블록화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신임 경영진이 조기에 사업계획과 미래 대비 전략을 수립하고,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경영 연속성을 강화하기 위해 수시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방산·해양·우주항공·에너지 사업을 이끌며 성장을 주도하고, 전략적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김동원 부회장은 금융 부문의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고, 김동선 사장은 유통·레저·식음료 부문 확장과 반도체 장비 시장 진출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한화그룹은 이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5개 계열사의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를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이사에는 이부환 PGM(정밀유도무기)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유럽법인장 등을 지낸 지상무기체계 연구개발(R&D)과 해외사업 전문가다. 해외 방산 거점 구축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에는 양기원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양 내정자는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 등을 맡으며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해온 만큼, 우주·방산 분야 글로벌 사업 확장의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이사에는 강정훈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장이 내정됐다. 석유화학 분야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원가혁신 및 수익구조 개선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로는 임동준 전략사업유닛장이 내정됐다. 미주법인장 경력을 바탕으로 유가증권 운용 경쟁력 강화와 대체투자 확대로 글로벌 사업 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화세미텍 대표이사는 김기철 한화비전 대표이사가 겸직하게 됐다. 김 대표가 한화비전의 해외 중심 사업 재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비전과 한화세미텍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반도체 장비 사업 확대와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각 사의 경영 안정화 및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과제 수행에 최적화된 인재를 발탁했다”며 “이번에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 사의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