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사령관, 최장 2주 가혹한 이란 공습 주장"
강한 공습해야 작전 효과 소신…'신중파' 합참의장과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중동지역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이 최장 2주 동안 이란을 가혹하게 공습하자고 주장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을 인용, 쿠퍼 사령관은 군사행동이 효과를 거두려면 미국이 공습을 강화해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대폭 꺾어 교착 상태를 깨트려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견해는 댄 케인 합참의장과 엇갈렸다.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진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군의 방공 미사일 재고 고갈을 우려했고 강력한 대이란 공습의 2차, 3차의 파급효과를 경고해왔다.
이에 대해 쿠퍼 사령관은 10∼14일 동안 강력하게 이란을 공습해 이란의 공격 역량을 줄이면 미국이 오히려 방어용 탄약을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것이다.
WSJ는 "쿠퍼 사령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고 중동 내 미군에 미사일을 쏘는 이란을 거의 막지 못하는 소규모 보복 공습을 넘어 전쟁 수위를 가파르게 올리려는 것"이라고 관련 소식통의 언급을 전했다.
케인 합참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더 쉽게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쿠퍼 사령관의 강경론이 관심을 덜 받은 이유라고 WSJ는 짚었다. 쿠퍼 사령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건 손에 꼽을 정도며 통화도 어쩌다 한 번이었다고 한다.
쿠퍼 사령관은 중동 상황만 집중하면 되지만 케인 합참의장은 중국, 북한 러시아의 위협을 포함, 전세계적인 구도를 바라봐야 하는 직책이라는 차이도 있다.
WSJ는 또 일부 군사전문가들이 공습만으론 승전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쿠퍼 사령관은 시간만 충분하다면 이란에 결정타를 날릴 수 있다고 오랫동안 믿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고려하고 있을 때 쿠퍼 사령관은 작전 완수에 6주 이상이 필요하다고 계산했으나 개전 한 달이 지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조바심을 내기 시작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세계 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3월31일 쿠퍼 사령관은 약 20일이 더 필요하다고 했으나 상황이 좋지 않았다. 4월3일 이란 서남부에 미군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을 겨우 구해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뒤 휴전 합의를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란이 28일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를 기습 공격해 불안한 교전 중단 상태가 깨지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쿠퍼 사령관의 최장 2주간의 집약적 공습을 승인할 수도 있고 외교적 노력을 모색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제한적인 군사 작전을 벌일 수도 있다.
이란의 요르단 공습에 대해 미 중부사령부는 즉각 반격했으나 이 반격이 쿠퍼 사령관의 소신인 2주간의 강력한 공습의 시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이 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황 격상 모드"라면서도 "그 대응을 깊이 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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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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