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서울 중구 명동 일대가 롯데와 신세계 두 백화점의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경쟁으로 한층 화려해질 전망이다. 미디어파사드란 건물 외벽을 거대한 스크린처럼 활용하는 디지털 영상 연출을 가리킨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영플라자 외관에 미디어파사드 ‘롯데타운 라이트’를 조성한다고 30일 밝혔다. 가로 77m, 높이 21m, 면적 1614㎡로 농구장 4개에 해당하는 크기다. 명동 일대 최대 규모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신세계스퀘어’보다 크다. 신세계스퀘어는 가로 77m, 높이 18m, 면적 1354㎡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타운 라이트는 오는 12월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11월엔 괴테의 소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모티브로 한 티저 영상을 공개한다. 롯데는 소설 속 베르테르가 짝사랑한 여주인공 샤로테(Charlotte)의 애칭 ‘로테’에서 따 온 이름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성능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을 적용해 최대 1㎞ 거리에서도 선명하게 보인다”며 “문화·예술·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영플라자 리뉴얼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8월부터 본점 지하 1층과 을지로입구역을 연결하는 ‘코스모너지 광장’도 새롭게 꾸민다. 외국인 관광객 등을 겨냥해 서울의 매력을 담은 840㎡(약 250평) 규모의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관을 장식한 미디어파사드 '신세계스퀘어'. 사진 신세계백화점
백화점들은 명동 상권이 살아나면서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명동을 찾은 외국인은 약 450만 명으로 서울 주요 상권 가운데 가장 많았다.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달했다.
롯데백화점 정현석 대표는 “롯데타운 명동 일대에 차별화된 콘텐트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