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사퇴로 공석이 된 중앙윤리위원 2명을 추가 임명하면서 ‘징계 정치’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윤리위 7인 체제를 복원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주일 새 윤리위원이 잇달아 2명 사퇴하면서 윤리위는 5인으로 축소됐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최근 윤리위 명단이 언론에 공개돼 압박과 부담을 느껴 사의를 표명한 위원 2명을 고려해 추가로 2명을 임명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최고위 내부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다. 윤리위원 선임 안건은 참석자 8명 중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친한계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 표결에 반발하자 최고위에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우 최고위원은 최고위 도중 퇴장해 “윤리위가 편향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게 아닌지 조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퇴하는 사람들 자리만 메워서 윤리위를 강행하겠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기권한 양향자 최고위원은 최고위 직후 페이스북에 “사람을 징계하기에 앞서 징계를 결정하는 기구의 권위와 정당성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장 대표 측근을 윤리위원으로 임명해 징계 드라이브를 걸겠단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초선 의원)거나 “징계 정치 논란의 정면 돌파”(재선 의원)라는 반응이 나왔다. 장 대표도 이날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 “당 운영이나 기강 등에서 윤리위가 중요하기 때문에 잘 진행되는 방향으로 최고위가 결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번 인원 보강은 윤리위의 정족수 미달과 절차적 정당성 미비 우려를 해소하려는 조치다.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 징계 절차 개시 때는 윤리위원 5명 중 3명만 참석해 의결정족수를 최소한으로 갖췄다. 조 의원은 징계 개시 다음 날인 지난 28일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반발했다.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 직후 사퇴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당의 기강을 잡겠다”며 징계 정국을 예고했다. 지난 9일 윤리위원 1명을 추가로 임명했으나 윤리위원 사퇴 반복과 내부 갈등 노출 등 윤리위는 내홍을 겪었다. 이달 열렸던 회의 중 두 차례는 인원 미달로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우종환 윤리위 부위원장은 지난 27일 성명서를 내고 “윤리위 내홍 원인은 윤민우 위원장의 ‘당 대표 충성용 징계 기준안’ 때문”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윤리위도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 윤민우 윤리위원장은 30일 “윤리위 내부의 논의와 관련된 비밀 유지 의무 위반이 재발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해당 윤리위원의 해임을 당 대표에게 요청하는 등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우종환 부위원장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최고위에선 다수의 최고위원이 윤리위 내부 논의와 관련된 내용이 일부 윤리위원에 의해 외부에 공개되는 것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
윤리위 징계가 시작된 권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단상에 나가 공개 사과를 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 직후 “권 의원이 윤리위 징계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겠다고 했다”며 “징계 절차가 당의 또 다른 갈등과 분열로 비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