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단일 레버리지, 상폐 아닌 자연사 시켜야”…‘ETF 아버지’ 경고 왜

중앙일보

2026.07.30 01:31 2026.07.30 13:1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진 한투운용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진 한투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아버지’라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지목받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해 “자연사시켜야 한다”고 거듭 소신을 밝혔다. 배 대표는 2000년대 초 우리나라에 ETF를 처음 도입하고 ETF 시장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상장폐지가 아닌 자연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대표는 지난 20일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두고 “지금이라도 투자를 멈추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개별(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2배 상품에 관한 글을 올렸다가 내린 적이 있다”며 “예상보다 너무 많은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글을 내렸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나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2배 상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변동성이 커지고 등락이 반복되면 일일 재조정과 복리 효과 때문에 상품의 가치가 빠르게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두 번 수익을 낼 수는 있으나 그런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며 “그래서 나는 여전히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자신의 ‘자연사’ 주장에 관해선 “투자자들에게만 부탁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운용사 LP(유동성 공급자)와 약간의 제도상의 도움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또 특정 메모리 기업 하나에 대한 투자를 경계하며 반도체 생태계 전체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에 반도체는 필수적이며 쉽게 대체가 불가능한 산업”이라면서도 “메모리는 여전히 시크리컬(주기성) 산업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짚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데다 중국 CXMT와 YMTC 같은 기업들도 빠르게 부상하는 상황과 관련해 “공급 확대는 결국 시간의 문제”라고 봤다.

이에 “설계, 메모리, 파운드리, 장비를 함께 투자해야 한다”며 “산업의 한 부분이 흔들리더라도 생태계 전체의 성장을 함께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배 대표는 “메모리 반도체 부족으로 시작된 반도체 모멘텀이 상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5000선을 목표로 삼던 시장이 9000을 넘어서는 초유의 상황까지 만들어냈다”며 “우리가 투자한 대상이 세상의 장기적인 흐름과 맞닿아 있다면 이처럼 거친 변동성은 그냥 바라보며 견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투자의 방향이 맞고 시간이 내 편이라면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대응일 수 있다”며 “가격은 지나치게 오르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지만, 산업의 성장과 기업의 가치가 지속된다면 가격은 결국 그 가치를 따라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 대표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과 운용총괄부사장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