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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팔아 하루 1조씩 번 삼성…“美 테일러 2공장 착공, HBM 점유율 늘릴 것”

중앙일보

2026.07.30 01:40 2026.07.3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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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사업으로만 8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사업으로만 8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두 번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차세대 제품인 HBM4(6세대)를 중심으로 매출을 늘려, HBM 시장 점유율을 현재 세계 시장 1위인 D램 점유율과 같은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30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매출(연결기준)은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89조5000억원으로 역대 분기 실적 중 최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0%, 영업이익은 1804% 급증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영업이익률 70%에 이르는 압도적인 수익성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매출의 약 74%, 영업이익의 99%가 DS 부문에서 나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직전 분기보다 각각 40%, 60% 이상 올랐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길어지자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은 통상 5년 기간의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해 수년 치 반도체 물량을 선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생산량의 60~70%는 장기 계약 물량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5대 주요 기업과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다른 대형 고객사들과도 협상을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공급 부족 문제는 올해보다 내년에 더 심해져 2028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반기에도 메모리 수퍼사이클(초호황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향후 HBM를 중심으로 한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김 부사장은 “하반기에 전체 D램 점유율(38%)과 동등한 수준의 HBM 점유율을 확보해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자 한다”며 “3분기 HBM4 매출이 이번 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해, 하반기에는 전체 HBM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계획도 밝혔다. 강석채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미국 테일러 1공장은 예정대로 올해 가동 예정이며, 2나노(nm·10억분의 1m) 공정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말 테일러 2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며 “1.4나노 공정에 대한 고객 문의가 늘어나 추가 공장 확보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운드리 사업은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들어설 전망이다. 강 부사장은 “가까운 시일 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하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칩플레이션’이 완제품 사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모리 등 부품 원가 상승으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은 “자체 현금 창출력이 충분해 신규 자금 조달 목적의 ADR 필요성이 높지 않다”며 “현재는 ADR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DR은 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 효과, 추가 공시 및 운용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중장기적 주주 가치 제고 관점에서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 가능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72% 하락한 20만7000원에 마감했다.



김인경.김경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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