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주 필 지역 올해 상반기 총기 발사 사건 103건으로 전년 대비 대폭 증가
조직범죄 및 미국산 불법 총기 유입과 주택 침입 강력범죄 여파로 주민 불안감 고조
재범 처벌 강화법안 제정 추진, 실효성 있는 치안 대책 시급
광역 토론토(GTA) 서부에 위치한 온타리오주 필 지역(Peel Region)에서 올해 상반기 총기 관련 강력범죄가 크게 늘어나며 지역 사회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인구 170만 명의 미시사가와 브램턴을 관할하는 필 지역 경찰의 최신 범죄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6월까지 발생한 총기 발사 사건은 총 10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같은 기간 기록된 58건과 비교해 두 배 가깝게 급증한 수치다.
치안 당국은 이번 총기 사건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조직범죄와 갈취 범죄, 그리고 국제 마약 유통 조직의 개입을 지목하고 있다. 닉 밀리노비치(Nick Milinovich) 필 지역 경찰 부청장은 지역 내 치안 악화의 주요 배경에 대해 불법 총기 유포와 연계된 강력범죄 조직의 활동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기 수사 확대와 유명 인사까지 덮친 주택 침입 범죄
경찰은 불법 총기를 거리에서 회수하기 위한 전담 수사팀을 가동하고 있으나, 미국에서 캐나다 국경을 넘어 유입되는 불법 무기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사팀은 주말 사이에도 미국에서 밀반입된 불법 총기를 3~4정씩 회수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밝혔다. 불법 총기 밀수와 더불어 주민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공포 중 하나는 무단 주택 침입 및 강도 사건이다.
필 지역 내 주택 침입 사건은 2024년 상반기 50건에서 2025년 상반기 34건으로 감소한 뒤, 2026년 상반기에는 36건을 기록하며 소폭 반등했다. 범죄의 자극성과 폭력성은 주민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프로농구팀 토론토 랩터스의 공식 지정 부동산 중개업체를 운영하는 유명 사업가 샘 맥다디(Sam McDadi)는 최근 잇따른 강력범죄 피해를 입고 법 개정과 치안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2023년 7월 새벽 미시사가 자택에 7명의 무장 강도가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차량 2대를 강탈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어 2025년에는 산타클로스 퍼레이드 참석 후 콘도 방문객 주차장에서 무장한 청년 2명에게 차를 빼앗기는 강도를 연달아 겪었다. 맥다디는 현재 경찰 훈련을 받은 셰퍼드 견 2마리를 키우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신변 안전에 대한 극심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과 통계적 범죄율의 온도 차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가 범죄 심각도 지수(CSI)에 따르면, 인구당 강력범죄 및 비폭력 범죄율은 전국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필 지역과 같이 특정 구역에서 총기 및 주택 침입 사건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체감하는 공포는 통계 수치와 큰 간극을 보인다.
경찰 당국은 이러한 체감 공포의 증폭 원인 중 하나로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꼽는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자극적인 범죄 현장 영상이 신속하게 재생산되고 유포되면서, 단 한 건의 폭력 사건이 지역 사회 전체의 보편적인 위협으로 인식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경찰관의 현장 배치 증원과 함께 제도적 대책 마련도 추진되고 있다. 경찰 수사관에게 온라인 수사 권한을 확대 부여하는 법안(Bill C-22)과 재범 가능성이 높은 상습 범죄자의 보석을 제한하고 수감 기간을 연장하는 법안(Bill C-14)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