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 채용 박람회 새벽부터 수천 명 몰려 장사진을 이룬 현장
광역토론토 청년 실업률 17% 육박 속 단기 일자리 경쟁 심화
단기 계절성 채용에서 지속 가능한 상시 고용 연계 대책 마련 시급
여름 대표 행사인 캐나다 국립 전시회(CNE) 개막을 앞두고 열린 일자리 박람회에 수많은 청년 구직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2026년 7월 29일 오전 토론토 다운타운 에너케어 센터(Enercare Centre)는 단기 일자리를 구하려는 학생들과 젊은이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행사 시작 시간인 오전 11시보다 훨씬 전인 오전 6시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전시장 복도를 몇 바퀴씩 감싸며 늘어서면서, 최근 토론토 지역 청년들이 겪고 있는 극심한 구직 난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5만 명 지원자 몰려, 17% 육박한 청년 실업률
CNE 주최 측은 이번 박람회를 앞두고 온라인으로 사전 접수된 지원서만 약 5만 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CNE 자체 채용 인원과 입점업체들이 함께 나섰으며 매슈어, 안내원, 게임 진행요원, 음식 서비스, 계산원 등 약 5,000개의 계절성 일자리를 채우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이처럼 단기 일자리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린 배경에는 광역토론토(GTA) 지역의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CNE 주최 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GTA 지역의 청년 실업률은 17%에 육박하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크 홀랜드 CNE 최고경영자(CEO)는 현장에서 청년 5명 중 1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가 이들에게 첫 노동 시장 진입의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치솟는 물가와 등록금, 대면 면접장에 늘어선 구직자들
박람회장을 찾은 청년 구직자들의 사정도 절박했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성인 구직자에 이르기까지 단기 및 파트타임 일자리를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다. 현장에서 만난 구직자 루안다 빌라르 말룽고 씨는 토론토에서 생활비와 학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단기 일자리라도 얻어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대학 진학을 앞둔 니카 담셀 씨 역시 여름 동안 파트타임 일자리를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박람회에 참석했다고 언급했다.
온라인 지원에서 거듭 실패를 경험한 후 대면 면접의 기회를 잡기 위해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도 많았다. 아셋 쿠푸어-아피아 씨는 청년층에 특화된 이번 행사에서 직접 담당자를 만나는 것이 채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NE 측은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메트로링스(Metrolinx),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ROM) 등 협력 기관과 연계하여 18일간의 행사 기간이 끝난 후에도 고용이 유지될 수 있는 연계 일자리를 함께 제시했다.
단기 일자리 한계, 상시 고용 연계 체계 구축 필요
CNE 박람회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린 현상은 18일짜리 단기 일자리조차 청년들에게는 단비가 될 만큼 시장의 고용 흡수력이 약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서비스업 중심의 저숙련 일자리마저 청년층과 기존 성인 구직자 간의 과열 경쟁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청년들의 노동 시장 진입 장벽은 높아지고 있다. 이벤트성 채용 행사가 제공하는 한시적 구제책에 의존하기보다, 지방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계절성 업무 경험을 상시적 산학 협력 프로그램이나 정규직 직무 훈련으로 연계하는 구조적 개편이 이루어져야 청년 실업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