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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흑, 순조

중앙일보

2026.07.30 08:01 2026.07.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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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 ○ 김지석 9단 ● 딩하오 9단

장면⑥=딩하오는 8개월째 중국 1위다. 이 판에서도 김지석의 포위를 돌파하는 행마들이 치열하고 빈틈없었다. 김지석은 11년 전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했다. 딩하오와는 열한 살 차이. 어찌 보면 세대가 다르다. 이 차이를 김지석이 극복할 수 있느냐.

백1은 불가피한 방향 전환이다. 포위는 끝났으니 흑 한 점을 잡아 대마의 안정을 취해야 한다. A로 확실히 잡는 대신 1로 비스듬히 둔 것은 장차 B 쪽으로 나가는데 1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이 순간 흑2가 날카롭게 떨어졌다. 백1의 헐거움을 찌르는 조용한 일격이다.

◆AI의 선택=AI는 백1을 아낌없이 선수하고 3으로 잡아두라고 한다. AI는 냉정하다. 참을 때는 잘 참는다. 흑도 4, 6으로 다른 곳을 두어 나가겠지만, 이 그림은 아직 먼 승부. 흑이 유리하다지만 사방이 미완성이라 승부가 한방에 뒤집힐 소지도 충분하다.

◆실전 진행=흑이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난관도 많았지만 흑2, 4가 편하고 순조롭다. 백5는 크다. 그러나 흑6은 아프다. 이 급소 일격으로 중앙의 주도권이 넘어갔다. AI는 5 대신 6의 자리를 뻗으라고 한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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