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명가’ LG전자가 역대 2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생활가전 사업이 분기 매출 7조원을 처음 돌파하며 호실적을 견인했고,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이 분기 최대 성과를 거두며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30일 LG전자의 공시에 따르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3조8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5791억원으로 147%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252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조4784억원)을 넘어섰다. 2분기 B2B 매출은 6조5000억원으로, LG전자 자체 매출(LG이노텍 제외) 가운데 36%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주력 사업인 가전 부문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생활가전(H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7조757억원, 영업이익 68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7%로 직전 분기(8.2%)에 이어 10%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특히 중동 전쟁 등 경영 환경 악화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과 보급형 제품 수요를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과 공급망 최적화를 통한 원가 절감 노력이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세 정책이 위법 판결을 받으며 앞서 납부했던 관세를 환급받은 것도 실적 증가에 도움이 됐다. 가전 구독 서비스 사업도 해외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제품 판매 후에도 지속적으로 매출을 발생시키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장(VS)사업본부는 매출(3조259억원)과 영업이익(1912억원) 모두 2분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분기 매출은 2개 분기 연속 3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6.3%)도 직전 분기(6.9%)에 이어 6%를 넘겼다.
TV를 담당하는 미디어(MS)사업본부는 기존 올레드(OLED) TV 보다 화질을 높인 올레드 에보(evo) 등 프리미엄 TV로 중남미·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지역에서 선전했고, 냉난방공조(ES) 부문은 해외 에어컨 판매 호조로 매출이 성장하며, 8.6%의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LG전자는 하반기에는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피지컬 AI 기업과 협력해 로봇 개발·제조부터 플랫폼, 운영체제까지 통합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LG AI연구원(AI 모델 ‘엑사원’)·LG CNS(소프트웨어 플랫폼)·LG이노텍(비전 기술)·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등 그룹 계열사의 기술도 결집할 계획이다.
배석형 LG전자 로보틱스영업담당은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중국 로보틱스 기업과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그룹사의 경쟁력을 활용해 실질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협업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