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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멈춘 구마모토 TSMC…“언제 가동 될지 모르겠다”

중앙일보

2026.07.30 08:13 2026.07.3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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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 일본제지 공장에서 구조 작업 중인 소방대원들. [AP=연합뉴스]

30일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 일본제지 공장에서 구조 작업 중인 소방대원들. [AP=연합뉴스]

30일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있는 TSMC 일본 자회사 JASM 제1공장은 외부 차량과 사람들의 움직임이 거의 없는 조용한 모습이었다. 이틀 전 구마모토를 덮친 규모 7.1 강진의 여파다. 반도체 부흥을 내건 일본 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야심차게 추진한 반도체 공장도 생산 차질을 피하지 못했다.

공장은 28일 지진 직후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TSMC는 건물 안전이 확인됐고 전력·용수·안전시스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제조장비는 점검과 조정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흔들림이 컸던 만큼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공장 앞에서 만난 관계자는 “언제 공장이 재개될지는 모르겠다. 본사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에 있는 소니세미컨덕터매뉴팩처링의 구마모토 테크놀로지센터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이곳은 지진 발생 직후부터 생산 활동을 멈췄다. 일본 언론들은 반도체 공장의 특성상 미세한 진동에도 생산 장비와 웨이퍼 상태를 정밀 점검해야 해 조업 재개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력과 용수 공급, 물류망 정상화도 재가동을 결정하는 변수다.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일본 경제는 물론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선 구조와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진 피해가 컸던 구마모토시 남쪽 우키시와 야쓰시로시에선 정전과 단수 등으로 여전히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다.

이날 우키시청 앞에는 급수를 받기 위해 주민들이 물통을 들고 길게 늘어서 있었다. 50대 남성은 “언제 물이 다시 나올지 모르겠다. 화장실도 쓸 수 없어 용변을 위해 이곳까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엔 약 10여 개의 간이 화장실이 설치돼 있었다. 야쓰시로시는 더욱 심각했다. 도로 곳곳이 균열이 있거나 뒤틀려 있어서 운전을 하면서도 몇 차례 길을 돌아가야 했다. 굴뚝 일부가 부러져 무너진 일본제지 공장도 이곳에 있다. 매몰됐던 11명 가운데 8명의 사망이 확인됐고 2명이 부상했으며 1명은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명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구마모토현 재해대책본부는 30일 오후 4시 회의에서 지진과의 관련성을 조사 중인 사례를 포함해 사망자가 34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진 직후 폭발이 일어난 가시마마치의 ‘이온몰 구마모토’에서는 이날 오후 사망자가 7명으로 늘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29일 오후 10시19분쯤 구마모토현 일대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해 일본 기상청 기준 최대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구마모토현에는 피난소 420곳이 설치돼 8698명이 머물고 있다. 구마모토·나가사키현 일대에서 약 8만4000가구가 단수 상태다.



유성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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