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남사라 샬럿 한인회장이 스타디움에 마련된 한인 응원석에서 태극기를 들고 있다. 장채원 기자
메이저리그사커(MLS) 최고의 별들이 모인 올스타전에서 캡틴 손흥민(LAFC)이 35분만 뛰고도 선발 출전, 주장 발탁, 멀티 득점, MVP 수상 등 한국인 최초의 기록을 써내렸다.
29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MLS 올스타전에 출전한 손흥민은 멕시코 리그(리가 MX)와의 맞대결에서 2골을 터뜨리며 MLS 올스타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전반 35분 교체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코칭스태프, 선수단 팬 모두의 노력으로 멋진 경기를 만들어냈다.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뛰니 경기가 훨씬 수월했다”며 “다음 올스타전에서도 MVP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3만5000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월드컵 개최 도시가 아니었음에도 미국과 멕시코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이 성사되자 팬들은 90분 내내 북을 치는 등 열정적 응원을 선보였다. 샬럿에서 10년 간 거주한 유요한(42)씨는 “월드컵 조기탈락이 아쉬웠는데 가까이서 다시 손흥민을 보게 돼 행복하다”며 “올스타전 특성상 출전시간이 짧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 이상의 긴 활약을 보게 돼 기뻤다”고 했다.
뉴저지에서 11세 딸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진 리(43) 씨는 “미국계 한국인으로서 세계적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니 참 뿌듯했다”며 “자라나는 아이에게도 큰 영감이 된 경기”라고 호평했다.
이날 한인 응원석 티켓은 650장 이상 팔렸다. 남사라 샬럿 한인회장은 “오랜만에 한인들이 뭉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응원도구로 한글이 적힌 LED 부채를 제작해 배포했다. 그는 “손흥민이 경기 전날 스킬 챌린지 이벤트에서도 어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다음 세대가 그를 보며 긍정적인 한인 정체성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