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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연봉 14억? 흔한 일 됐다…몸값 오른 ‘수학 천재’ 쟁탈전

중앙일보

2026.07.30 15:14 2026.07.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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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월가의 퀀트 트레이딩 업체와 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최상위권 수학 인재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신입 연봉이 수십억원에 이르는 사례까지 등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교한 수학 모델을 기반으로 거래하는 제인스트리트와 옵티버 등 퀀트 트레이딩 업체,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AI 기업들은 극소수 명문대 출신 수학 전공자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상위 AI 기업과 퀀트 업체의 신입 보상 패키지는 통상 35만~50만 달러(약 5억~7억1000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보다 높은 조건도 흔하며 입사 후 몇 년 만에 연봉이 100만 달러(약 14억2000만원)를 넘는 사례도 드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00만 달러 연봉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아”
뉴욕 헤드헌팅 업체 스테빌 서치의 설립자 맷 스테빌은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신입사원 연봉이 7자리(100만 달러 이상)에 이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며 “이제는 100만 달러라고 해도 누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가 오픈AI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며 오픈AI가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 수학 천재를 둘러싼 몸값 경쟁도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양적 금융 전문 헤드헌터 케빈 카사타는 현재 채용 시장을 프로 스포츠 선수 영입전에 비유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뛰어난 여름 인턴을 경쟁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기존 급여 체계를 뛰어넘는 조건을 제시하며 조기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드물게는 신입 첫해 보상이 150만 달러(약 21억3000만원)에 달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AI와 퀀트 기술 맞물리며 몸값 급등
이 같은 연봉 경쟁의 배경으로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퀀트 금융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높은 수준의 공통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퀀트 운용사들이 최근 막대한 수익을 거두며 인재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퀀트 업계 대표 기업인 제인스트리트는 올해 1분기에만 순이익 103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소수의 인력만으로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등 대형 투자은행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다.

소제목: 고교 수학대회까지 후원…학계 “인재 유출 우려”

기업들은 수학 영재를 선점하기 위해 고교 수학경시대회를 후원하고 체스와 큐브 대회를 열거나 대학생 초청 행사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너드 문화’에 친숙한 젊은 수학 인재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옵티버는 현재 신입 채용의 70%를 차지하는 여름 인턴십을 더욱 확대해 앞으로는 신입사원을 모두 인턴십을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졸업하기 1년 이상 전부터 채용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학계에서는 이 같은 보상 경쟁으로 대학 연구소나 순수 학문 분야에 남을 우수 인재들이 고액 연봉을 좇아 산업계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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