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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집부터 사라

Chicago

2026.07.3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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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

손헌수

최근 직원 한 분의 이야기를 듣고 조금 화가 났다. 예전에 그가 살던 아파트의 집주인이 그 직원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집을 사는 것보다 평생 월세로 사는 것이 더 편하고 유리하다." 이 말을 집이 없는 사람이 했다면 하나의 의견으로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채의 집을 소유하고 임대업을 하는 집주인이 자신의 젊은 세입자에게 그런 말을 했다면 괘씸하다. 그 말은 결국 나에게는 이렇게 들린다. "당신은 평생 나 같은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며 살아라."
 
만일 이제 막 결혼했거나 직장을 잡아 어느 정도 종잣돈을 마련한 젊은이가 나에게 재테크 조언을 구한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집부터 사라." 물론 아무 집이나, 무리한 대출로 사라는 말은 아니다. 재정적으로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사람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내 집을 마련하라고 권한다.
 
월세는 세금을 모두 낸 뒤 남은 돈으로 낸다. 비용 처리도 되지 않고, 그저 이번 달만 해결하고, 한 번 지급하면 영원히 나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반면 집을 사면 매달 내는 모기지 중 원금은 내 자산이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빚은 줄고, 내 지분(Equity)은 커진다. 거기에 집값이 오르면 자산은 더욱 불어난다. 게다가 자기와 배우자가 2년 이상 거주했던 집을 파는 경우에는 50만불까지의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다.
 
미국의 재무 전문가 데이브 램지(Dave Ramsey)는 "평생 월세를 사는 것은 좋은 장기 전략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월세는 계속 오르지만, 고정금리 모기지는 시간이 지나도 원리금이 크게 변하지 않고, 결국 집은 내 것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베스트셀러 『I Will Teach You to Be Rich』의 저자 라밋 세티는 "월세는 돈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직업이나 거주지가 자주 바뀌거나, 아직 집을 살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월세도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이다.  
 
두 사람의 말은 경우에 따라 모두 일리가 있다. 하지만, 직장이 안정되고, 장기간 한 지역에 거주할 계획이 있으며, 목돈도 마련한 젊은 급여생활자라면 내 대답은 여전히 같다. 집부터 사라.
 
집을 사야 하는 이유는 돈 때문만이 아니다. 자기 집은 마음의 안식처다. 그리고 집주인들이 모여사는 동네가 임차인들이 모여사는 동네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이웃환경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 형편이 허락한다면 조금 무리해서라도 한 단계 큰 집을 사는 것이 좋다. 물론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대출을 받으라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젊은 부부의 소득은 대체로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난다. 처음 몇 년은 월납부액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승진하고 연봉이 오르면 훨씬 가볍게 느껴진다. 지금 딱 맞는 집을 사면 훗날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금세 비좁아지기 때문이다. 나중에 금방 또 옮기면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집은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파는 자산이 아닌데다가 집을 살 때도, 팔 때도 중개 수수료와 양도에 따른 여러가지 비용이 발생한다.
 
부부가 집을 샀다면, 각자 집의 대출금 잔액 정도의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한사람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더라도 남은 배우자와 자녀가 살아 갈 보금자리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나이가 들어 모기지를 다 갚은 자기 집은, 역모기지론을 받아서 죽을 때까지 그 집에서 살면서, 매달 생활비까지 받을 수도 있는 마지막 연금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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