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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보행 안전 위험… 5년간 보행자 800명 사망

Los Angeles

2026.07.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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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서 치인 남성 60세 노숙자
LA시 정책 ‘비전 제로’ 미흡
LA한인타운 버몬트-리워드 교차로의 자전거·보행자 안내 표지판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 버몬트-리워드 교차로의 자전거·보행자 안내 표지판 김상진 기자

지난주 LA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에서 차량에 치여 숨진 남성의 신원이 확인된 가운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한인타운의 열악한 보행 안전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23일 새벽 7가와 버몬트 애비뉴 교차로에서 차량에 치여 숨진 남성은 에이드리언 라이언스(60)로 확인됐다.
 
라이언스는 한인타운 일대를 보행 보조기에 의지해 다니던 노숙인으로, 인근 상인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었다.
 
목격자들은 라이언스가 두 대의 차량에 잇따라 치였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SUV 운전자는 현장에 남아 조사에 협조했지만 다른 차량 한 대는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LA시의 보행자 안전 정책인 ‘비전 제로(Vision Zero)’가 시행 10여 년이 지났음에도 한인타운에서는 여전히 보행 사망사고가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LA시는 2015년 교통사고 사망자를 2025년까지 ‘0명’으로 줄이겠다는 목표 아래 비전 제로 정책을 도입했지만,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UC버클리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LA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보행자는 800명을 넘었다. 특히 보행자 중상·사망 사고의 약 72%는 전체 도로의 7.5%에 불과한 일부 주요 간선도로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몬트 애비뉴를 비롯해 웨스턴 애비뉴, 올림픽 불러바드, 피코 불러바드, 윌셔 불러바드 등 한인타운 주요 도로도 모두 고위험 구간에 포함됐다.
 
보행 안전 개선을 요구하는 비영리단체 ‘스트리츠 포 올(Streets For All)’의 마이클 슈나이더 대표는 “LA의 주요 도로는 보행자가 아니라 차량의 원활한 통행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며 “차량 속도를 낮추는 것이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의 데이비스 리드 위원도 “한인타운의 보행 환경이 개선됐다는 것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로등 정비와 우회전 신호 개선 등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가능한 안전 대책부터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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