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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17%’ 불기둥 솟았다…삼전닉스도 20%대 폭등

중앙일보

2026.07.30 17:06 2026.07.3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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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가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경신하면서 폭등했다. 간밤 되살아난 반도체 투자심리에 반발 매수세가 쏟아졌다. 연합뉴스

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가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경신하면서 폭등했다. 간밤 되살아난 반도체 투자심리에 반발 매수세가 쏟아졌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과 빅테크의 설비투자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국 반도체주가 급등했고, 국내 증시도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09% 오른 6381.66를 기록했다.

지수는 1.15% 상승한 5657.79로 출발한 뒤 개장 직후 상승 폭을 빠르게 키우며 10%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장중 한때 6,548.64(17.07%)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각각 27.21%, 18.50% 급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20.53%, 25.42%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1만5000원(23.83%) 오른 16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4만1500원(20.04%) 상승한 24만8500원을 기록 중이다. 두 종목의 상한가는 각각 171만8000원과 26만9000원이다.

반등의 중심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있었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864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조4598억원, 274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가운데서는 투신과 연기금이 각각 2003억원, 175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금융투자는 9767억원을 순매도했다.

금융투자 수급 상당수가 지수상장펀드(ETF)를 통한 개인 자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급락으로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이 반등을 계기로 대거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도 같은 시각 전 거래일보다 8.44% 오른 699.20을 기록하며 700선 회복을 시도했다.




미국 반도체주 급등 영향…사이드카도 동시 발동

장 초반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오전 9시 6분쯤 거의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은 5분간 정지됐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전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내년 더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특히 MS의 AI 업무 보조 서비스인 ‘365 코파일럿’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AI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은 18.36%, 샌디스크는 25.99%, AMD는 13.00%, 인텔은 11.30%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8.19%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최근 급락했던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17.52% 오른 149달러로 반등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상한가인 8.00% 상승으로 마감했다.




변동성은 완화 조짐…반등 지속 여부는 ‘신뢰 회복’ 관건

이날은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규제를 강화한 첫날이기도 했다.

기존에는 기본예탁금 1000만원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거래할 수 있었지만 이날부터는 예탁금이 3000만원으로 상향됐다. 예탁금 산정 때 시가의 70%까지 인정했던 주식·ETF·채권 등 대용증권도 제외됐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같은 시각 전 거래일보다 2.00% 내린 84.46을 기록했다.

지난 29일 장중 90선을 넘어섰던 VKOSPI가 80대 중반으로 내려오면서 증시 변동성이 다소 진정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증시 반등이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코스피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7월 한 달 동안 34.01% 급락했다. 이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0월(-27.24%)보다도 큰 월간 낙폭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는 평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000후반대까지는 생각보다 빨리 올라갈 가능성이 있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매물 부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장에 대한 신뢰”라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정부의 주식시장 목표가 예상보다 빨리 달성됐고 대기업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면서 환경이 좋아진 것을 기업 체력이 강해진 것으로 착각했을 수도 있다”며 “결국 수급을 결정하는 것은 기회를 다시 만들 수 있는 시장과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는 기업의 체력”이라고 말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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