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유치 난관' 코어위브, 26억불 대출서 파격적 양보안
수익률↑, 손실 방지 조항 도입… FT "월가, AI 투자에 더 엄격해져"
(서울=연합뉴스) 설원태 기자 =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가 26억달러(약 3조7천억원) 대출 프로젝트에서 투자자들을 확보하고자 파격적인 양보안을 내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AI 종목 투매세로 대규모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AI 관련 자금에 대해 투자자들의 태도가 한층 더 까다로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앤트로픽과의 전산 자원 공급 계약을 담보로 내세운 이번 대출 프로젝트에서 투자자 수요가 부진하자 대출 채권의 연수익률을 9.1% 수준으로 인상하고 채권단 손실을 방지하는 보호 조항을 추가했다.
이 조처는 '현금흐름 락박스(고정장치)'라고 불리며 앤트로픽 계약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부채 상환에 최우선으로 쓰이도록 보장하는 것이 골자다.
락박스는 코어위브가 대출 원금의 50%를 상환할 때까지 유지되며, 서버 임대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도 발동된다.
이번 사례는 월가가 AI 인프라 자금 지원에 대해 훨씬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FT는 짚었다.
코어위브는 최근 2년 사이 클라우드 계약을 담보 삼아 대출 자금을 비교적 수월하게 조달할 수 있었는데, 이제 이런 방법이 난관에 부딪히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코어위브가 대출 조건을 대폭 양보한 직후인 30일 오전에는 대출 목표액의 3배가 넘는 90억달러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코어위브의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번 파이낸싱 결과에 만족한다. 대출 조건 수정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혁신 금융 구조를 도입할 때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부도 위험에 대비하는 헤지 비용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최근 855bp(1bp=0.01%포인트)를 기록해 대규모 AI 투자 기업 중 가장 수치가 높았다.
CDS 프리미엄은 채무불이행 리스크에 비례해 상승한다. 코어위브의 해당 프리미엄은 시장이 향후 5년 내 회사의 부도 가능성을 약 50%로 본다는 뜻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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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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