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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반도체가 이끌었다…6월 생산·소비·투자 동반 증가

중앙일보

2026.07.30 18:56 2026.07.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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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의 한 삼성스토어를 찾은 시민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의 한 삼성스토어를 찾은 시민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늘어나는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이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4월(-0.5%)과 5월(-0.4%) 두 달 연속 감소했다가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가 폭은 2020년 6월(2.9%)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다.

광공업 생산이 6.4% 늘며 전체 생산 반등을 이끌었다. 광공업 생산 중에서도 자동차 생산이 15.4%, 반도체 생산이 4.5% 각각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 증가와 관련해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3월 자동차 부품업체 화재로 발생한 생산 차질이 정상화되면서 밀려 있던 제품이 출하됐다”며 “신형 그랜저 출시 등 신차 효과와 지난달 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둔 수요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에 대해선 “지난달 10% 감소한 기저효과도 있고, 신규 휴대폰 출시에 따라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비와 투자도 함께 개선됐다. 상품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7% 증가했다.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 판매가 12.6% 급증하면서다. 내구재 판매 증가율은 2009년 9월(14.0%) 이후 1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 심의관은 “삼성전자의 온누리상품권 지급과 LG에서 포인트 두 배 적립 행사 등을 개최한 영향으로 가전제품과 통신기기, 컴퓨터 등의 내구재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약 4주간 가전제품 구매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8% 증가했다. 정밀기기 등 기계류(6.9%)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운송장비(3.4%)에서 투자가 모두 늘었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도 전월보다 4.1% 반등했다. 토목(-1.3%)에서 공사실적이 줄었으나, 건축(5.9%)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올랐다. 2009년 4월(1.1포인트) 이후 17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이 수치는 장기 평균(100 기준)과 비교해 지금 경기가 어떤지를 나타내는데, 100을 웃돌수록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다는 의미다. 코스피와 수출 관련 지표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2분기 전산업생산은 전분기보다 0.9% 늘어 1분기 증가율(1.8%)보다 둔화했고, 소매판매는 1.7% 감소했다. 지난달 건설기성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4.0% 줄었고 건설수주는 28.1% 급감했다. 이 심의관은 “지난달 월별 숫자는 좋지만, 경기순환 측면에서 상승 전환으로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남수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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