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지난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과정과 관련한 질의를 받는 과정에서 의원들과 여러 차례 공방을 벌였다. 답변 태도를 둘러싼 지적도 이어졌고, 불법 선거운동 의혹과 관련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와 협회의 자체 조사가 예고됐다.
문 위원장은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지난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당시 문 위원장의 활동 여부를 집중 질의했다.
문 위원장은 당시 자신의 신분을 묻는 질문에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집에서 놀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조 의원은 선거인 명부를 확보해 선거운동을 벌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 위원장은 "그런 일은 하지 않았다"며 "놀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입수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답했다.
이번 의혹은 지난해 KBS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심판 평가관이 투표권을 가진 심판들과 만나 정몽규 당시 후보 지지를 요청한 정황이 담긴 녹취가 공개됐고, 문 위원장이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내용도 함께 보도됐다.
대한축구협회 선거관리규정에는 후보자와 등록된 선거사무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청문회에서는 문 위원장의 답변 태도를 둘러싼 지적도 나왔다.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은 질의 도중 "자세 똑바로 하라. 공손하게 답하라. 여기는 민의의 전당"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위원장은 "위원님은 말하면서 저는 말하면 안 됩니까. 목소리는 다운시키셔라"라고 답했고, 이후 의원석에서 항의가 이어지면서 질의가 잠시 중단됐다.
이재정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여기는 증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러 오는 자리가 아니다"며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인 만큼 질의에 성실하게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청문회 후반에는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문 위원장의 사전답변서를 공개했다.
문 위원장은 심판 선거인단과의 만남에 대해 "정몽규 후보자에 대한 선거지원 '목적으로만' 만난 것은 아니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이 해당 표현의 의미를 묻자 문 위원장은 "잘못 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판 평가관과의 대화 녹취도 공개됐다. 녹취에는 "나도 마찬가지고 위원장님도 마찬가지고, 우리가 모셨던 사람인데"라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최 의원은 이 발언의 의미를 질의했다. 문 위원장은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문 위원장은 청문회 내내 정몽규 당시 후보를 위한 불법 선거운동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조은희 의원은 이용수 대한축구협회장 직무대행에게 관련 사실에 대한 자체 조사와 필요할 경우 징계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용수 직무대행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도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사실관계 확인과 감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 장관은 "제보센터에 접수된 내용을 포함해 감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말씀하신 부분도 함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