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 방향에 설치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뉴스1]
서울시는 “8월 1일부터 서울시 전기차 공공 충전요금 체계를 개편·시행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번에 서울시가 개편한 충전요금 체계는 요금 단가를 기후에너지환경부 충전요금 체계와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바뀐 요금 체계에 따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기 503기 중 85%의 요금이 인상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서울시 전기차 충전 체계는 단일 운영 체계였다. 급속과 완속 충전기의 구분 없이 충전할 때 동일하게 kWh 당 324.4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다음 달부턴 충전 속도에 따라 5단계로 구분해 과금한다. 가장 충전속도가 느린 1단계(30kW 미만) 완속 충전기로 충전하면 kWh 당 295원을 부과하고, 2단계(30~50kW)는 307.2원, 3단계(50~100kW)는 325.6원, 4단계(100~200kWh)는 348.4원을 부과한다. 또 가장 빠른 5단계(200kW 이상) 급속충전기는 393.1원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운영하는 충전기와 동일한 요금 체계다.
서울시, 전기차 공공 충전 요금 5단계로 세분화
서울 한 건물의 전기차 충전소에서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이 충전 중이다. [뉴스1]
서울시는 “완속충전기(30kW 미만)를 이용할 경우 기존 공공 충전요금 체계보다 kWh당 29.4원(9.1%) 요금이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며 “완속으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사용자들의 충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200kW 이상 초급속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은 kWh 당 68.7원(21.1%) 더 내야 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급속충전기의 경우 설치·운영 비용이 많이 들고, 초급속 충전·전력분배 등 충전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 투자가 필요한 점을 고려해 일부 요금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편한 충전요금은 서울시가 설치·운영하는 공공 충전기 503기에 적용한다. 하지만 이번 개편은 사실상 공공 충전기를 이용하는 전기차 이용자 입장에선 요금 인상이나 다름없다. 개편안을 적용하는 503기의 충전기 중 가장 많은 219기가 4단계(100kW~200kW급) 충전기라서다. 이런 충전기를 이용하면 kWh 당 24원의 요금을 더 내야 한다. 또 기존보다 kWh 당 1.2원의 요금을 더 지불해야 하는 3단계(50~100kW급) 충전기는 206기다. 기존 단일 요금 부과 방식보다 저렴한 50kW 미만 충전기는 76기(15%)에 불과하다.
서울 시내 전기자동차 충전소 모습. [연합뉴스]
완속충전기는 9.1% 인하…주말 정오엔 할인
서울 한 건물의 전기차 충전소 모습. [뉴스1]
한편 서울시는 이번 개편을 시작으로 요금 체계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전기차 충전기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말·공휴일 11시~14시엔 충전 요금을 추가 할인하는 방식이다.
윤재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정부의 전기차 공공 충전요금체계 개편과 함께, 서울시도 충전기 운영 비용을 현행화하고 충전요금의 기준을 제시했다”며 “합리적인 요금 체계를 마련하고 충전 인프라 품질을 개선해 편리하게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