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아마존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2006억1000만 달러(약 285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964억7000만 달러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아마존의 주당순이익(EPS)은 5.75달러로, 월가 전망치(1.82달러)의 3배 이상이었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9% 안팎 급등했다.
호실적을 이끈 건 AI인프라 경쟁을 이끌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다. AW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급증한 43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약 406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로,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AWS의 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4960억 달러로, 직전 분기(3640억 달러)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아마존 웹서비스(AWS)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아마존은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치를 기존 2000억 달러에서 22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중 대부분이 AI 분야에 쓰여질 예정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투자 규모로도 2026년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할 것이며, 2027년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출 확대 영향으로 아마존의 최근 12개월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은 7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애플도 역대 최대 규모 분기매출을 기록했다. 애플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4% 상승한 1094억2000만 달러(약 156조원)라고 밝혔다. LSEG 집계 시장 전망치(1086억5000만 달러)를 상회한 숫자다. 핵심 사업인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어난 54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저가형 노트북 ‘맥북 네오’ 선전 덕에 컴퓨터 부문 매출도 28.7% 증가했다. 반면 앱스토어 등이 포함된 서비스 매출은 307억4000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애플은 실적발표에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1%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12.1%)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TSMC에 의존 중인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메모리 칩 등 공급 부족 문제를 여러 차례 토로해왔다. 쿡 CEO는 이날 “수요 예측 문제로 공급망 유연성이 떨어졌다”며 “더 많이 주문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최근 중국 창신메모리(CXMT)·양쯔메모리(YMTC) 제품을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으나, 여야 상원 의원들로부터 반대 서한을 받았다. 보수적인 실적 전망과, 공급망 문제 등이 겹치면서 애플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8% 안팎 급락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후 시장반응에서 희비를 가른 건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AI 설비 투자를 크게 확대해 온 기업들 가운데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가진 기업들은 자본 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했고, 앞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82%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한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설립한 뒤 가동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며 “향후 AI 데이터센터 고객사 유치에도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