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여권을 추가 발급하기로 했다. 한정판으로 선보인 것인데, 신청 문의가 폭주하자 발급 규모를 25만 권으로 늘리고 발급 대상도 전국의 모든 미국인으로 확대했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국무부는 ‘애국자 여권(Patriot Passport)’ 발급 규모를 총 25만 권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X(옛 트위터)에 “국민의 특별한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미국의 250주년과 우리의 위대한 역사·유산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여권 25만 권을 제공한다”고 적었다.
해당 여권은 올해 봄 처음 공개된 것으로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만든 한정판이다. 표지 안쪽에는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주먹을 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과 미국 독립선언문 전문, 독립선언 서명 장면 그림 등이 담겼다.
미국 국무부가 올해 봄 내놓은 독립 250주년 기념 애국자 여권 표지. AP=연합뉴스
국무부는 애초 워싱턴DC 여권발급소 등 일부 지역에서 여권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만 한정적으로 발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화 상담센터에만 3만 건이 넘는 문의가 접수됐고, 소셜미디어(SNS)와 현장 행사 등을 통한 신청 문의도 잇따르자 발급 규모를 늘렸다. 신청 대상도 미 전역으로 확대했다.
애국자 여권을 받으려면 일반 여권보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오는 8~9월 국무부가 미국 각지를 돌며 여는 특별 행사장에서만 신청할 수 있으며, 우편이나 온라인 접수는 물론 해외 공관이나 미국 대사관을 통한 신청도 받지 않는다.
토미 피곳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 기념 여권은 미국인들이 전 세계를 여행할 때 우리 국가의 역사와 영원한 기상을 가슴에 품고 다닐 수 있는 뜻깊은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2기 행정부를 출범한 이후 자신의 이름과 초상을 각종 공공 프로젝트와 기념사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려고 노력해 왔다.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 이름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바꿨다가 연방법원의 명령에 따라 ‘트럼프’를 삭제했다. 미국 조폐국은 올가을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새겨진 1달러 금화를 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