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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전략’으로 바꾼 김민석…“승리 빼꼼 나타났다” 정청래

중앙일보

2026.07.31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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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 정청래,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8·17 전당대회 순회 경선을 하루 앞둔 31일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각각 일정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 정청래,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8·17 전당대회 순회 경선을 하루 앞둔 31일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각각 일정을 하고 있다. 뉴시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첫 순회 경선을 앞두고, 각 당권 주자의 전략 싸움이 치열하다. 김민석 후보는 탑독(강자)에서 언더독(약자)으로 전략을 변경했고, 정청래 후보는 ‘개혁 완수’ 강성 모드로 직진하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31일 열세를 주장하며 읍소했다. X(엑스·옛 트위터)에 “상대(정 후보) 연고지인 충청, 상대 조직 기반인 부산의 1차전(1·2일 순회 경선)을 깔끔히 받아들이고, 연임 후보의 초반 기득권을 수용한다”고 적은 것이다. 이어 “1차전에서 최대 7% 마이너스까지만 막아내면, 결국 후속 지역에서 이길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정 후보는 기세등등한 자세를 유지했다. 정 후보는 페이스북에 “승리의 얼굴이 빼꼼하게 눈 앞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1인 1표 시대, 오더는 통하지 않는다. 당심이 의심을 이긴다”고 했다.

두 후보는 개혁 선명성을 두고도 경쟁에 나섰다. 정 후보는 기존 방식대로 “노무현 대통령께 형사소송법이 통과되고 나면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며 전통 지지층 공략에 나섰다. 김 후보는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희대 대법원장이 (대법관) 후임 제청을 즉각 하지 않고 헌정 수호 차원의 탄핵을 피할 수 있겠느냐” 등 사법 개혁으로 전선을 넓혔다.


뉴DJ 선언을 한 송영길 후보는 호남 공략에 나섰다. 송 후보는 KBC 광주방송에 출연해 “호남 불가론, 호남 필패론이라는 패배 의식을 극복하는 자주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날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생가가 위치한 광주통합시 하의도를 찾았다.

31일 강원 강릉시청 시민 사랑방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지역 현안을 듣던 중 웃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강원 강릉시청 시민 사랑방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지역 현안을 듣던 중 웃고 있다. 연합뉴스


정·송 후보와 달리 김 후보가 전략 수정에 나선 건 신천지 집단 가입 의혹 제기 역풍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간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위장한 반명계 분열 및 신천지와의 대회전”처럼 정 후보를 향한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김 후보 캠프 내에서도 “의혹 제기만으로도 5% 이상은 날아갔다”란 반응이 나오는 등 신천지 언급이 자충수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친김민석계 의원은 “정 후보에게도 타격이 갔지만, 김 후보도 내상을 입었다”며 “지지율 경합 상태에서 중요한 건 적극 투표층을 공략이다. 개혁을 원하는 지지층을 포섭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가 지난 29일 TV 토론회에서 신천지 의혹을 언급하지 않는 등 침묵을 이어가자 오히려 정 후보 측은 반격에 나섰다. 친정청래계 문정복 최고위원은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권을 얻기 위해서라면 당의 근간과 당의 명예쯤은 훼손해도 된다는 것이냐”며 김 후보를 직격했다. 친정청래계 인사는 “신천지 의혹은 해당 행위로 반박할 수 있어 오히려 정 후보에게 호재”라며 “결선 투표 없이 과반 득표도 가능하다”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찰 수사권 폐지 이후 피해자 인권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찰 수사권 폐지 이후 피해자 인권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8월 전당대회보다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큰 투표율은 막판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전당대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대전 35.97%, 세종 41.42%, 충북 31.02%, 충남 29.63% 등이었다. 영남권은 부산 49.52%, 울산 39.37%, 경남 39.57%로 나타났다. 하루 동안 진행된 지난해 전당대회 온라인 투표율(충청권 26.5%, 영남권 35.09%) 보다는 높은 수치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ARS(자동응답전화) 조사까지 고려하면, 지난 전당대회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김 후보 측은 “친청 성향의 강성 권리당원은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체 투표율이 높으면 우리가 유리하다”고 했다. 반면 정 후보 측은 “투표율이 높다는 건 정 후보를 지지하는 권리당원이 투표에 대거 참여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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