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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소비심리 '나홀로 훈풍'

Los Angeles

2026.07.31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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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신뢰지수 5% 상승, 전국은 6% 하락
미래 경기 기대감 13% 급등…회복세 뚜렷
AI 기술산업·고용시장 회복이 낙관론 견인
전국적으로 경기 둔화와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소비 심리는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경제에 대한 신뢰는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컨퍼런스보드가 최근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CCI)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까지 최근 3개월 평균 기준 캘리포니아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상승했다. 이는 2007년 이후 20년 평균과 비교해도 불과 3% 낮은 수준으로, 장기 평균에 근접한 견조한 수치다.  
 
반면 전국 소비자신뢰지수는 같은 기간 6%나 하락했다. 전국 지수는 장기 평균보다도 1%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이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소비자들의 낙관론은 현재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를 반영하는 ‘현재 상황지수(PSI)’는 1년 전보다 2% 하락했다. 생활물가 부담과 높은 휘발유 가격, 국제 정세 불안 등의 영향으로 체감경기는 다소 악화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이 지수는 장기 평균보다 8% 높은 수준을 유지해 실제 경제 여건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향후 경제를 전망하는 ‘기대지수(EI)’는 전년 대비 13% 급등했다. 물론 장기 평균과 비교하면 아직 12%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크게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의 낙관론 배경으로 견조한 고용시장과 기술산업 회복을 꼽고 있다.
 
올해 초 캘리포니아의 일자리 증가 속도는 전국 평균을 웃돌았으며, 인공지능(AI) 열풍과 벤처캐피털 투자 확대에 힘입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기술산업도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세계 4위 규모로 평가받는 캘리포니아 경제의 성장세가 소비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결과는 국제 정세를 고려하면 더욱 이례적이다. 최근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국제 유가를 자극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고, 2027년 연방의회 권력 구도와 차기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경제정책과 글로벌 시장에 의존하는 캘리포니아 경제의 방향성이 엇갈리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반면 국내 전체 소비자들은 현재와 미래 모두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국 PSI는 1년 새 12% 하락했다. 다만 절대 수준은 장기 평균보다 11% 높아 소비자들이 현재 경제 상황을 완전히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전국 기대지수는 전년보다 1% 상승하는 데 그쳤고, 장기 평균보다도 11% 낮아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은 여전히 부족했다.
 
컨퍼런스보드는 다른 주요 주들의 소비심리도 대부분 부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은 전년 대비 1% 상승해 장기 평균보다 21%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일리노이와 펜실베이니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텍사스는 4%, 플로리다와 미시간은 각각 8%, 오하이오는 16% 하락하며 소비심리가 악화했다. 특히 오하이오와 텍사스는 장기 평균에도 미치지 못해 경기 둔화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제 유가와 물가 흐름, 금리 정책, 고용시장 변화가 소비 심리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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