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코스피는 전일보다 17.91% 오른 6595.45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뉴스1
‘인공지능(AI)에 투자한 돈을 회수할 수 있느냐’는 시장의 우려에 빅테크(대형 기술기업)가 실적으로 답했다. AI가 이미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며 급증하는 컴퓨팅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30일(현지시간) 아마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2006억 달러(약 286조5370억원), 영업이익은 43% 늘어난 274억6000만 달러(약 39조2403억원)를 기록했다. 실적 효자는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였다. AWS의 2분기 매출은 422억 달러(약 60조3417억원)로, 시장 예상치(405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앞서 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메타에 이어 아마존을 바라보는 공통된 우려는 ‘투자금 회수’였다. 빅테크는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투자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커지자 시장에서는 이들이 투자한 돈을 언제,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23년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아마존·MS·알파벳·메타가 집행한 자본지출(CAPEX) 합계는 총 1조1000억 달러(약 1574조7600억원)로 집계됐다.
차준홍 기자
아마존은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대규모 투자 이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2년 동안은 자금을 투입하지만, 완공 후 최대 30년간 매출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AI 서버도 통상 3년 안에는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고 이후엔 2~3년간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날 아마존이 빅테크의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에 해답을 줬다고 평가했다. 앞서 실적을 내놓은 MS도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 달러(약 143조1100억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MS 365 코파일럿’ 유료 이용자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알파벳 클라우드 부문 영업이익도 88억 달러(약 12조5936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증설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올해 CAPEX 전망을 2200억 달러(약 314조9520억원)로 높게 책정하면서 “이 정도를 투자해도 올해와 내년 모두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알파벳도 잉여현금흐름(FCF)가 적자로 돌아섰지만,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년간 (AI 인프라) 공급 능력을 크게 늘렸지만 수요가 여전히 투자를 앞지른다”고 말했다.
MS는 2년 안에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메타는 블랙록과 함께 데이터센터 건설비를 나눠 부담하고 완공된 시설을 장기 임차할 예정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확보한 컴퓨팅 용량을 투자비보다 높은 가격에 빌리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4대 기업은 올해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전력 등에 최대 7450억 달러(약 1066조5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내년에 더 심해져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중·장기 생산능력의 60~70%를 주요 고객사에 장기계약 물량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빅테크의 AI 투자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하반기 HBM4(6세대)와 서버용 D램·기업용 SSD 공급 확대에 나선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26.81%(26만2500원), 29.95%(171만8000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