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SK실트론, 두산 품으로…SK㈜ 지분 70.6%, 2조3000억원에 매각

중앙일보

2026.07.31 02:42 2026.07.31 14:34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두산그룹은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인수하며 반도체 전후 공정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사진 SK실트론

두산그룹은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인수하며 반도체 전후 공정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사진 SK실트론

두산그룹이 SK그룹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계열사 SK실트론을 인수한다.

SK㈜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SK실트론 지분 51%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지분 19.6% 등 총 70.6%를 ㈜두산에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약 2조3000억원으로, 향후 매매대금 조정 과정 등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두산은 SK㈜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을 넘겨받는다. ㈜두산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29.4%도 별도 협상을 통해 인수할 예정이다.

SK실트론은 1983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 기업으로,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다. 지난해 매출은 2조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기록했다.

웨이퍼는 반도체칩 생산 토대가 되는 핵심 소재로, 웨이퍼 품질이 반도체 생산 전체 수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도체 전공정의 모든 과정이 웨이퍼 표면 위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웨이퍼 제조는 기술과 품질이 집약된 고부가 소재 사업으로 분류돼 신규 진입이 어려운 영역이다. 특히 글로벌 실리콘(Si) 웨이퍼 시장은 SK실트론을 포함한 5개 기업이 전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한다.

앞서 SK그룹은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리밸런싱(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SK실트론을 매물로 내놓았다. SK㈜는 지난해 12월 기업 성장 가능성과 고용 안정성, 인수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두산그룹은 반도체 전공정 핵심 소재인 웨이퍼부터 기판 소재, 후공정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등 반도체 전후 공정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두산그룹은 ㈜두산 전자BG를 통해 AI 가속기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하고 있으며 반도체 후공정 웨이퍼 테스트 분야 국내 1위 기업인 두산테스나를 보유하고 있다.

SK실트론 인수를 마치면 두산그룹은 반도체 기초 소재인 웨이퍼 제조 능력까지 확보하게 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고객사에 웨이퍼 제조와 인쇄회로기판(PCB) 소재 납품, 반도체 성능 최종 테스트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진 셈이다.

㈜두산은 향후 실트론 웨이퍼 사업이 연평균 7%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오는 2031년 실트론의 매출 목표를 약 3조원으로 책정했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인수 계약으로 ㈜두산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고 동시에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며 “실트론은 상장하지 않을 것이며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두산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