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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강진 사망자 35명…대피소 덮친 폭염에 열사병 환자 속출

중앙일보

2026.07.31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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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우키시 히카와마치의 무너진 집. 연합뉴스

구마모토 우키시 히카와마치의 무너진 집. 연합뉴스

일본 구마모토에서 규모 7.1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31일 지진 관련 사망자가 35명으로 늘었다. 단수와 정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까지 겹치면서 열사병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구마모토현은 이날 지진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조사 중인 1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1명 늘어난 규모다.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구마모토시 이온몰에서는 7명이, 굴뚝 붕괴 사고가 발생한 야쓰시로시 일본제지 공장에서는 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민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913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구마모토현 내 374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1590가구는 여전히 정전 상태이며, 7만9000여 가구에서 단수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은 현재까지 1500채가량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9일 일본 우키시 마쓰바세에 마련된 대피소 모습. 연합뉴스

지난 29일 일본 우키시 마쓰바세에 마련된 대피소 모습. 연합뉴스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추가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지역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구마모토현 지진 피해 지역에서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주민은 42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지역도 있어 실제 환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진원지 인근 히카와초의 한 초등학교 대피소에서도 고령 남성이 열사병 의심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진 피해 지역의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40도를 넘을 가능성도 예보됐다. 일본 환경성과 기상청은 구마모토현에 열사병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지난 28일 이후 이날 오후 3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300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계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구마모토현과 인근 지역의 자동차·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이 연장되면서 생산 차질이 길어지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규슈 후쿠오카현에 있는 3개 공장의 가동 중단을 다음 달 5일 심야까지 연장했다. 당초 이날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안전과 물류, 납품업체 상황 등을 고려해 일정을 늦췄다.

닛산자동차와 다이하쓰공업도 각각 후쿠오카현,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에 있는 공장의 가동 중단을 다음 달 5일까지 연장했다.

소니그룹의 반도체 자회사인 소니 세미컨덕터 솔루션스는 지진으로 지난 28일 가동을 중단한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 공장을 다음 달 4일부터 단계적으로 재가동할 예정이다. 다음 달 중순부터는 지진 발생 전 수준으로 가동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진으로 운행이 중단됐던 규슈 신칸센 후쿠오카현 지쿠고시~구마모토 구간은 이날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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