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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수용·LA폭동 견딘 123년 리틀도쿄 모치 가게

Los Angeles

2026.07.3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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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게쓰도’ 4대째 가업 이어와
1903년 개장…일본 이민사 상징
강제수용소에서도 모치 제작
“앞으로도 100년 더 이어갈 것”
후게쓰도(Fugetsu-Do) 3대 운영자인 브라이언 기토가 매장에서 직접 만든 일본 전통 화과자를 선보이고 있다(왼쪽). 1903년 리틀도쿄에서 문을 연 후게쓰도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일본계 기업이다. [후게쓰도]

후게쓰도(Fugetsu-Do) 3대 운영자인 브라이언 기토가 매장에서 직접 만든 일본 전통 화과자를 선보이고 있다(왼쪽). 1903년 리틀도쿄에서 문을 연 후게쓰도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일본계 기업이다. [후게쓰도]

LA 리틀도쿄에서 123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일본 모치 전문점 ‘후게쓰도(Fugetsu-Do)’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매체 ‘업워디(Upworthy)’는 31일자에서 후게쓰도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일본계 기업이자, 전쟁과 강제수용, LA폭동,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견뎌낸 상징적인 가족기업이라고 소개했다.
 
1903년 일본 기후현 출신 기토 세이이치(Kito Seiichi)가 창업한 후게쓰도는 현재 4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매장에는 일본 전통 화과자인 모치(찹쌀떡)와 만주가 진열돼 있다. 붉은팥 앙금이 들어간 전통 모치부터 딸기 모치, 계절 과일 당고, 국화 모양의 기쿠모치 등 수십 가지 제품을 모두 수작업으로 만든다.
 
세이이치는 1903년 미국으로 이주해 당시 일본인 이민자들이 모여 살던 리틀도쿄에 후게쓰도를 열었다. 당시 리틀도쿄는 미국 최대 일본인 거주지였다.
 
명절과 춘분, 히나마쓰리(여아의 날) 등이 다가오면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화과자를 사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창업자의 막내아들인 로이 기토는 생전 인터뷰에서 “당시 리틀도쿄에는 과자점이 거의 없어 손님이 너무 많아 밧줄을 쳐 놓고 입장을 통제해야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후게쓰도의 가장 큰 시련은 제2차 세계대전이었다. 1942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 이후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은 행정명령 9066호에 서명했고, 서부에 거주하던 약 12만2000명의 일본계 미국인이 강제수용소로 보내졌다. 기토 가족 역시 와이오밍주의 하트마운틴(Heart Mountain) 수용소로 이송됐다.
 
철조망과 감시탑으로 둘러싸인 수용소에서도 세이이치는 작은 화덕 앞에서 만주를 만들었다. 손자인 브라이언 기토는 “할아버지가 화과자 장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다른 수용자들이 자신들의 설탕 배급량을 모아 할아버지에게 가져다줬다”고 회상했다.
 
전쟁이 끝난 뒤 리틀도쿄로 돌아온 가족은 또 다른 현실과 마주했다. 전쟁 전 보관해 둔 제과 장비를 되찾으려 했지만 창고 주인이 4년치 보관료를 요구하면서 장비를 모두 잃었다.
 
로이 기토와 아내는 고야산 사원에서 생활하며 시간당 20센트를 받는 식당 종업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1946년 5월 5일 후게쓰도를 다시 열었고 이후 LA를 대표하는 일본 화과자 전문점으로 자리 잡았다.
 
브라이언 기토는 다큐멘터리에서 “후게쓰도는 살아남으려는 의지를 가진 가게”라며 “우리 가족은 아메리칸 드림을 두 번 이뤄야 했다”고 말했다.
 
현재 후게쓰도는 브라이언 기토가 운영하고 있으며 아들 코리 기토가 4대 장인 수업을 받고 있다. 일본 전통 화과자 장인이 되려면 약 10년간 수련을 거쳐야 한다.
 
후게쓰도는 지난 6월 27일 LA 스테이트 히스토릭파크에서 열린 ‘패밀리 스타일 푸드 페스티벌(Family Style Food Festival)’에도 참가해 미슐랭 셰프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행사에서는 LA 디자이너 리앤 황과 협업한 한정판 모치를 선보여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리틀도쿄 역시 임대료 상승으로 미국에서 가장 위협받는 사적 지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코리 기토는 “주변은 계속 변하고 있지만 후게쓰도를 앞으로도 100년 더 지켜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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