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리플렉팅풀 손상은 부실시공 탓…재물 손괴 입증 어렵다"
기소된 전직 카누 美국가대표측 "행정부, 권력남용 사과해야"
워싱턴 인공연못 훼손했다더니…생사람 잡은 美검찰, 공소기각 요청
검찰 "리플렉팅풀 손상은 부실시공 탓…재물 손괴 입증 어렵다"
기소된 전직 카누 美국가대표측 "행정부, 권력남용 사과해야"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연방 검찰이 수도 워싱턴DC의 명소인 인공 연못 '리플렉팅 풀'을 고의로 훼손한 혐의로 기소한 전 국가대표 카누 선수 데이비드 허른에 대한 공소 기각을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건국 250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 리플렉팅 풀 바닥의 방수 자재가 벗겨진 것이 허른의 고의 훼손 때문이라며 무리하게 그를 기소한 트럼프 행정부에 비난이 쏟아질 전망이다.
3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제닌 피로 워싱턴DC 연방검사장은 이날 법원에 제출한 20페이지 분량의 서면 자료에서 "허른을 기소한 이후 제공된 정보를 통해 해당 손상이 시공사의 부실시공이었으며, 이는 독립기념일 전후에 열린 '아메리카 250' 기념행사에 맞춰 공사를 서둘러 완료하려 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새로 밝혀진 모든 정보를 고려할 때 리플렉팅 풀에 발생한 광범위한 손상을 재물 손괴로 돌리기 어렵고,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그 사실을 입증하는 건 더욱 어렵다"고 덧붙였다.
AP는 이를 두고 "법무부가 리플렉팅 풀을 고의로 훼손한 혐의로 기소한 형사 사건을 '취소해 달라고 공식 요청한'(moved to dismiss) 것"이라고 해석했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이번 사건은 기각된다.
앞서 워싱턴DC 연방검찰은 허른이 지난달 19일 리플렉팅 풀에 시공된 자재를 "고의적 행위"로 뜯어내 1천 달러 상당의 피해를 줬다면서 지난 2일 그를 기소했다.
또 "허른이 양손으로 자재를 강제적이고 폭력적으로 뜯어냈고, 이를 제재한 직원에게 적대적 태도를 보였다"며 "이 사건은 증거가 매우 확실하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아름다운 리플렉팅 풀을 훼손한 수치스러운 반달리즘 행위와 관련해 많은 사람이 체포됐다"며 고의적인 훼손에 무게를 실으며 사실상 허른에 대한 기소를 압박했다.
반면, 허른은 줄곧 자신이 무죄라고 항변해왔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연못의 벗겨진 코팅을 살펴보기 위해 손을 뻗어 벽면의 조각을 잠시 만졌을 뿐이며, 손을 떼라고 지시한 공원 직원의 말에 따랐기 때문에 고의로 훼손한 게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허른 측은 이날 연방검찰의 공소 취소 움직임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를 맹비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허른의 변호사들은 "오늘 (검찰의) 공소 취소 결정이 잘못한 게 없는 애국적 미국인을 체포하고 기소한 정부의 권력 남용을 지우지 않는다. 정부의 접근은 '준비, 발사, 조준' 방식이었다. 행정부는 허른 씨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