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첫 순회 경선지인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민석 대표 후보가 박빙 1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7시30분쯤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발표된 충청권(충남·충북·대전·세종)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종합 득표수 3만632표(45.06%)를 받아 3만329표(44.61%)를 얻은 정 후보를 303표(0.45%포인트) 차로 눌렀다. 김 후보는 충남과 충북에서, 정 후보는 대전과 세종에서 1위를 거뒀으나 4개 지역 합산에서 김 후보가 승리했다. 송 후보는 7027표(10.34%)를 득표했다.
5위까지 선출되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최민희(3만384표, 22.35%)·박선원(2만2721표, 16.71%)·한민수(1만9222표, 14.14%)·서미화(1만8517표, 13.62%)·김용(1만7045표, 12.54%) 후보가 1~5위를 차지했다. 이들 중 최민희·한민수 후보는 친청(친정청래)계로, 박선원·서미화·김용 후보는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성윤(1만4838표, 10.95%)·임미애(8226표, 6.05%)·김영호(5023표, 3.69%) 후보는 각각 6~8위를 차지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일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0.45%포인트 차 초박빙 승부였던 만큼, 대표 후보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김민석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 후보의 연고지라서 조직적으로 사실은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충청권에서도 국민과 당원들의 변화에 대한 기대, 혁신에 대한 요구가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반면에 정청래 후보는 “2 대 1, 5 대 1로 두들겨 패고 지금까지 당해온 거 생각하면 잘 나온 거 아닌가”라며 “김민석도 반명 선배님이었다. 대통령에게 업혀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언어로 생각과 정책, 비전을 얘기하면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일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10시 충남 공주, 오후 2시 충북 청주, 오후 5시 대전·세종에서 진행된 합동연설회는 난타전의 연속이었다. 김민석 후보는 “명청대전의 연장선은 지옥, 그 지옥문을 닫아야 한다”며 “이재명정부와 함께 일할 당대표, 대통령과 손발이 맞는 진짜 친명 지도부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정부가 필패할 거라는 (유시민 작가) 말에, 비난에 한마디도 못 하는 것을 반명 외에 뭐라고 이름 붙이냐”고 강조했다.
네거티브를 안 하겠다고 했던 정청래 후보 역시 이날 마지막 순서였던 대전 연설에서 “2002년 노무현을 배신하고 정몽준에게 날아간 그것이 최악의 자기 정치 아니겠느냐”며 “4년 전 지방선거 땐 이재명을 탓하더니 이번엔 정청래 탓을 한다”고 김 후보를 직격했다. 송영길 후보는 정 후보의 대표 시절 성과를 나열한 뒤 “뭘 더하려고 하나. 이제 충분하다.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정 후보의 연임 시도를 비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일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고위원 후보들은 친명·친청으로 나뉘어 신경전을 벌였다.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인 서미화 후보가 충북 청주 행사장 연단에 서서 “내란정당 국민의힘은 팔팔 살아나고 민주당 지지율은 빠지고 있는데”라고 하자 친청계 3인방 중 1명인 최민희 후보가 “안 빠졌어!”라고 소리쳤다. 이에 최 후보 뒷줄에 앉은 김용만 의원이 “아니, 그만하세요”라고 제지하자 최 후보가 “놔두세요 내가 내 말 하는데 왜 그러냐”고 받아쳐 소란이 빚어졌다.
최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도 “당이 이긴 선거를 부정하고 자랑스러운 민주당을 모욕하는 행태를 심판해달라”고 했다. 이에 임미애 최고위원 후보는 대전 행사장에서 “우리가 지방 선거 진 거 맞다. 부산·울산시장 당선됐지만, 부산·울산시의회 박살이 났고 서울시장 졌는데 왜 자꾸 이겼다고 하느냐”고 반박했다.
1일 오전 충남 공주 충청남도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지지자들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손성배 기자
당원들도 순회경선 행사장 안팎에서 각각 지지하는 후보를 응원하며 대립했다. 정 후보 지지자들은 ‘알정찍’(알았어 정청래 찍을게)이라는 팻말을 들고, 충남 행사장 밖에 규정을 어긴 현수막을 걸었다가 뒤늦게 뗐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든든한 당대표’라는 피켓을 들고 정청래 후보가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겠다” 등 민주당 적통 발언을 할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민주당은 2일 울산·부산·경남에서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를 이어간다. 이후 제주·인천(8일), 강원·대구·경북(9일), 전남광주·전북(15일), 경기·서울(16일) 일정을 마친 뒤 17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