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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좋지 않았는데…다저스 와서 축복받았다" KBO 실패작, 前 두산 투수는 왜 6실점 패전에도 감격했나

OSEN

2026.08.0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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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 다저스 콜 어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콜 어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감사하다는 말로는 내 마음속 감정을 다 표현할 수 없다.”

지난해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던졌던 좌완 투수 콜 어빈(32)이 고향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르는 꿈을 이뤘다.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어빈에겐 잊지 못할 감격의 하루였다. 

어빈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3회 구원 등판,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5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다저스는 이날 불펜 데이를 앞두고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1선발로 활약한 어빈을 콜업했다. 3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다저스의 3번째 투수로 투입된 어빈은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의 포구 실책으로 2점을 내줬지만 다음 두 타자를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정리했다. 

4~6회 3이닝 연속 실점 없이 막으며 안정감을 보인 어빈은 그러나 7회 세단 라파엘라에게 맞은 투런 홈런 포함 안타 5개와 사사구 2개로 5실점하며 무너졌다. 다저스도 4-9로 졌고, 어빈은 2년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9회 1사까지 6이닝 102구로 길게 이닝을 끌어주며 불펜 소모를 막았다. 

[사진] LA 다저스 콜 어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콜 어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후 어빈의 표정은 밝았다. ‘다저블루’를 비롯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어빈은 “내게 긴 여정이었다. 한국에서 좋지 않은 한 해를 보냈지만 오클라호마시티에 와서 많은 것들을 바로잡았고, 순조롭게 풀려서 기분이 좋았다.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했고, 불펜을 아껴주는 역할을 해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 오렌지카운티 소년이 고향팀 중 한 곳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 진짜 감사하고 기쁘다. 축복받은 기분이다. 경기를 진 것은 아쉽지만 다저블루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자랑스러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흥분된다”며 고향팀에서 던진 것에 의미를 뒀다. 

지난 201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를 거치며 통산 28승을 거둔 어빈은 지난해 한국으로 넘어왔다. 두산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28경기(144⅔이닝) 8승12패 평균자책점 4.48로 부진했다. 공인구 적응에 실패하며 심각한 제구 난조를 보였고, 교체 과정에서 투수코치의 어깨를 밀치는 돌출행동으로도 논란이 됐다. 

[OSEN=지형준 기자] 두산 시절 콜 어빈. 2025.05.23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두산 시절 콜 어빈. 2025.05.23 /[email protected]


한국을 떠나 지난 2월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어빈은 트리플A에서 반등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소속으로 20경기(98이닝) 9승6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타고투저인 퍼시픽코스트리그(PCL)에서 다승,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어빈은 “지금 여기서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올 시즌 지금까지 쏟아부은 모든 노력이 이 기회를 가져다줬기 때문이다. 지금 느끼는 기쁨을 어떤 것도 방해하게 두지 않을 것이다. 패배는 아쉽지만 이 기회를 내 힘으로 얻어냈고, 이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준 기술적인 변화가 통했다. 어빈은 “와인드업을 없앴고, 내 스타일에 맞는 편안한 투구 레퍼토리로 돌아가 스트라이크존을 꽉 채우는 데 집중했다. 지난 몇 년간 스트라이크를 충분히 던지지 못했고, 카운트를 유리하게 점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밤 세계 최고의 타자들을 포함해 많은 타자들을 아웃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구속이 올라온 것도 좋았다. 트리플A에선 시속 88~90마일 정도 던졌는데 여기 빅리그에선 90마일 이상 나온 걸 보니 아들레날린이라는 게 진짜 존재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어빈은 “다저스 팬들 앞에서 던질 수 있어 좋았다. 가족들이 많이 왔고, 친구들도 이곳에 많이 왔다. 다시 말하지만 ‘감사하다’는 말로는 내 마음속 감정을 다 표현할 수 없다.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LA 다저스 콜 어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콜 어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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