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197년 라이벌전, 울산서 열린다…하버드·MIT까지 태화강 총출동

중앙일보

2026.08.01 15:0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지난해 두번째 세계 명문대 조정 페스티벌 당시 모습. 해외 대학생 선수들이 태화강에서 한판 승부를 벌였다. 사진 울산시

지난해 두번째 세계 명문대 조정 페스티벌 당시 모습. 해외 대학생 선수들이 태화강에서 한판 승부를 벌였다. 사진 울산시

우리나라 두 번째 국가정원이 있는 울산광역시의 태화강이 세계 명문대 선수들의 노젓는 소리로 물든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를 비롯해 미국 하버드대·예일대·매사추세츠공과대(MIT), 독일 뮌헨대, 중국 북경대, 싱가포르국립대, 호주 시드니대 등 세계적인 명문대학과 국내 대학팀이 태화강에 모여 조정 실력을 겨루면서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2026 울산 세계명문대학 조정 페스티벌’이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태화강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8개국 14개 대학, 180여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태화강에서 대학생 선수들이 조정 실력을 겨루고 있다. 지난해 두번째 세계 명문대 조정 페스티벌 당시 모습. 사진 울산시

태화강에서 대학생 선수들이 조정 실력을 겨루고 있다. 지난해 두번째 세계 명문대 조정 페스티벌 당시 모습. 사진 울산시


대회 최대 관심사는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의 맞대결이다. 두 대학의 조정 라이벌전은 1829년 영국 템스강에서 시작돼 올해로 197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스포츠 라이벌전 가운데 하나다.

영국에서는 해마다 수많은 관중이 찾는 대표적인 스포츠 이벤트다. 지난해 태화강에서 열린 맞대결에서는 옥스퍼드대가 승리했고, 올해는 케임브리지대의 설욕 여부가 관심사다. 연세대와 고려대 역시 정기 조정경기를 이어오며 학교의 역사와 명예를 상징하는 전통으로 발전시켜 왔다.

조정은 여러 명이 한 배를 타고 노를 저어 속도를 겨루는 경기다. 선수 개인의 기량뿐 아니라 노를 젓는 각도와 타이밍, 팀워크와 호흡이 승패를 좌우한다. 세계 명문대들이 조정을 학교 전통으로 이어오는 이유도 승패를 넘어 리더십과 협업, 공동체 정신을 기르는 교육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하버드대와 예일대, 일본의 와세다대와 게이오대 등의 정기 조정 경기도 같은 맥락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열린 두 번째 대회에서는 독일 함부르크공과대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024년 1회 대회에선 영국 옥스퍼드대가 우승기를 잡았다.

이번 대회 기간에는 조정 경기뿐 아니라 개막식과 K-팝 축하공연, 참가자 오리엔테이션, 국제 교류의 밤, 지역 청소년과 세계 명문대 학생이 함께하는 멘토링·네트워킹 프로그램, 시민 참여형 조정 체험, 울산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문화 프로그램 등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대회에 쓸 보트를 옮기는 대학생 선수들. 사진은 지난해 두번째 세계 명문대 조정 페스티벌 당시 모습이다. 사진 울산시

대회에 쓸 보트를 옮기는 대학생 선수들. 사진은 지난해 두번째 세계 명문대 조정 페스티벌 당시 모습이다. 사진 울산시


태화강에서 세계 명문대의 조정 행사가 열리는 이유는 태화강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산업화 시기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렸던 태화강은 오랜 기간 수질 개선과 생태 복원 사업을 거쳐 국가정원을 품은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지금은 연어와 수달이 돌아오는 강이자 국제 스포츠대회를 치를 수 있는 친환경 수변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조정 페스티벌을 통해 국제 스포츠 교류를 확대하고 세계 명문대학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국제도시 브랜드와 문화체육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로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