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 법안이 지난 30일 국회를 통과했다. 선관위 특검법은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롯한 선거관리 부실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검의 수사 대상은 투표용지 부족, 개표 강행 의혹, 선거 통계 조작 의혹 등 12가지다. 사진은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 모습.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 통계 조작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전남 목포·광양, 경북 포항, 강원 인제 등 전국 여러 지역에서도 수시간 동안 시간대별 투표자 수가 전혀 증가하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시간대별 투표자 수·투표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종 투표자 수가 100명을 넘는 투표소 가운데 투표 당일 3시간 이상 시간대별 투표자 수에 변동이 없었던 곳이 전국 34곳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투표가 진행 중인 시간대에 장시간 투표자가 한 명도 없었던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선관위가 투표자 수를 잘못 입력한 뒤 이를 사후에 수정하는 과정에서 통계가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별로는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압수수색 대상인 경기도선관위 산하 투표소가 10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8곳, 강원 3곳, 전북·광주·서울·인천 각 2곳, 충북·충남·경북·제주 각 1곳이었다.
전남 광양시 광영동의 3개 투표소에서는 오전 10시까지 투표자 수가 급증한 뒤 오후 4시까지 6시간 동안 증가가 없었다. 광영동 제1투표소는 오전 10시 628명에서 오후 4시까지 변동이 없었고, 제2투표소는 470명, 제3투표소는 735명에서 각각 같은 시간까지 동일한 수치를 유지했다.
전남 화순군 화순읍 제8투표소에서는 오전 11시 265명에서 낮 12시 266명, 오후 1시 267명으로 시간당 1명씩만 증가한 뒤 오후 5시까지 추가 투표자가 없는 것으로 기록됐다.
광주 북구 석곡동 제2투표소는 오전 10시 142명 이후 오후 3시까지 투표자가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고, 광산구 본량동 제2투표소도 낮 12시 104명 이후 오후 5시까지 변화가 없었다.
전북 정읍시 정우면 투표소는 오전 7시까지 227명이 투표한 뒤 오전 10시까지 증가분이 없었고, 김제시 신풍동 제4투표소는 오후 1시 320명 이후 오후 4시까지 투표자 수가 그대로였다.
강원 인제군 서화면의 3개 투표소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 동안 투표자 수가 변하지 않았다. 서화면 제1투표소는 118명, 제2투표소는 79명, 제3투표소는 72명으로 동일한 수치가 유지됐다.
서울 서초구 서초3동 제2투표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강남구 역삼2동 제5투표소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신규 투표자가 없는 것으로 기재됐다.
부산 남구 용호제3동 투표소는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천 연수구 송도4 제1투표소는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옹진군 덕적면 제1투표소는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투표자 수가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포항시 오천읍 제4투표소 역시 오후 2시 430명 이후 오후 5시까지 투표자 수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주 의원은 “6·3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투표자 수가 사후 수정된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다”며 “선관위 차원의 조직적인 전산 조작 여부까지 성역 없이 규명할 수 있도록 특검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