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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삼전닉스 갈래요”…반도체 인기에 부모들 달려가는 이곳

중앙일보

2026.08.01 17:00 2026.08.0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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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렉트론코리아가 지난달 28일 키자니아 서울에 개소한 ‘TEL 반도체 드림랩’. 어린이들이 반도체 4대 공정 미션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 도쿄일렉트론코리아

도쿄일렉트론코리아가 지난달 28일 키자니아 서울에 개소한 ‘TEL 반도체 드림랩’. 어린이들이 반도체 4대 공정 미션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 도쿄일렉트론코리아

“안녕하세요, ‘드림 엔지니어’ 여러분. 저는 이 반도체 연구소의 ‘장비’ 소장이라고 합니다. 오늘 저와 함께 서비스 로봇 ‘칩스’를 위한 특별한 반도체 칩을 만들어볼까요.”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에 문을 연 ‘TEL 반도체 드림랩’. 6명의 어린이 연구원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진복을 입고 에어샤워를 통과해 몸에 붙은 먼지를 떨어냈다. 이들은 컴퓨터 화면 속 웨이퍼를 붓으로 문질러 감광액을 바르고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냈다. 게임을 통해 반도체를 만드는 4대 공정(포토·식각·클리닝·증착)을 경험한 셈이다.

이 체험관은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도쿄일렉트론(TEL)이 미래 반도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만들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반도체 기술에 친근하게 다가가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엔지니어라는 직업에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 속 반도체의 역할을 알리는 부분에도 초점을 맞췄다. 오는 9월부터는 이 곳에서 취약계층 아동의 진로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드림캠프’도 진행할 예정이다.

도쿄일렉트론코리아 관계자는 “방진복과 보안경을 쓴 진행 요원들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호기심을 보이며 체험관을 찾고 있다”며 “반도체라는 소재에 흥미를 가진 학부모들이 먼저 관심을 보이며 아이들에게 체험을 권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TEL 반도체 드림랩’을 방문한 어린이들은 포토·식각·클리닝·증착 등 반도체 제조를 위한 4대 핵심 공정을 게임으로 경험할 수 있다. 사진 도쿄일렉트론코리아

‘TEL 반도체 드림랩’을 방문한 어린이들은 포토·식각·클리닝·증착 등 반도체 제조를 위한 4대 핵심 공정을 게임으로 경험할 수 있다. 사진 도쿄일렉트론코리아

글로벌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반도체 산업이 수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은 가운데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등학생들 사이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취업 희망기업으로 떠오르고 있고, 어린이·청소년 대상 과학관과 체험관에서도 반도체를 배우려는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과학축제’만 해도 올해는 반도체 열풍이 불어 예년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는 10월 전주 행사를 앞둔 가운데 앞서 진행된 경기·부산·대전 행사가 초등학생 관람객을 중심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현장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운 체험관 중 하나는 이동형 반도체 교육 공간 ‘AI 반도체 드림버스’다. SK하이닉스가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탁한 기금으로 마련해 청년교육협동조합 씨드콥이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과학축제 in 경기’ 행사에서는 드림버스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1시간 이상 기다릴 정도다. 버스에 탑승한 어린이들은 쌀알보다 작은 실물 크기 반도체 모형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며 미래 반도체 연구원의 꿈을 키웠다.

이동형 반도체 교육 공간 ‘AI 반도체 드림버스’는 SK하이닉스가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탁한 기금으로 마련한 것으로 청년교육협동조합 씨드콥이 운영하고 있다. 사진 SK하이닉스

이동형 반도체 교육 공간 ‘AI 반도체 드림버스’는 SK하이닉스가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탁한 기금으로 마련한 것으로 청년교육협동조합 씨드콥이 운영하고 있다. 사진 SK하이닉스

기업들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반도체 알리기에 나선 이유는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 간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유소년에게 자사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

반도체 업계의 위상 변화는 이미 대학 입시도 바꿔놨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서울 소재 대학의 반도체 계약학과 정시 백분위 평균 점수는 96.2점으로, 서울대 자연대 합격자의 백분위 평균점수(95.8점)보다 높았고, 지방권 의대의 정시 평균 합격 점수(97.2점)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취업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곳도 반도체 기업이다. 잡코리아가 지난 6월 발행한 ‘2026 기업 선호도 리포트’에 따르면 구직자가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가 SK하이닉스, 2위는 삼성전자였다. 설문 참여자(구직자 3287명)들은 연봉 및 성과급(32%), 복리후생(15%)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내년 초 특별경영성과급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1인당 6억~7억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며 SK하이닉스도 직원 1인당 7억원 안팎의 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



김경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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