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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당근밭 흙 모래처럼 날려…농경지 토양수분 관측망 2배로

중앙일보

2026.08.0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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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당근밭, 바싹 말라 모래처럼 ‘주르륵’

1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의 한 당근밭. 손으로 든 흙이 모래같이 주르륵 흘렀다. 최충일 기자

1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의 한 당근밭. 손으로 든 흙이 모래같이 주르륵 흘렀다. 최충일 기자

1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의 한 당근밭. 파종을 앞둔 당근밭이 바싹 말라 있다. 손으로 흙 한 줌을 쥐어봤다. 검붉은색 흙이 모래처럼 바람에 날아갔다. 수분을 머금고 있지 않아서다. 구좌 지역은 제주 최대의 당근 산지다. 제주 당근의 90%를 여기서 재배한다. 구좌지역 당근 파종률은 현재 10% 안팎이다. 이달 초부터 파종이 본격화한다. 당근은 파종 뒤 씨앗이 싹을 틔울 수 있도록 물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제주도 곳곳 가뭄 혹은 초기 가뭄 상태

1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의 한 당근밭에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물을 공급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1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의 한 당근밭에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물을 공급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폭염과 강수량 부족이 이어지면서 제주 농경지 곳곳에서 가뭄이 나타나고 있다. 당근 파종이 본격화하는 8월에는 농업용수 수요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해 제주도가 토양수분 관측망을 두 배 가까이 확대하고 비상급수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도내 토양수분 관측지점 39곳 가운데 5곳은 가뭄, 14곳은 초기 가뭄 상태로 조사됐다. 전체 관측지점의 절반가량에서 토양 수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하수위 10년 평균보다 2.0m 낮아

1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의 한 당근밭. 손으로 든 흙이 모래같이 주르륵 흘렀다. 최충일 기자

1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의 한 당근밭. 손으로 든 흙이 모래같이 주르륵 흘렀다. 최충일 기자

가뭄이 가장 심한 곳은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다. 토양수분장력이 934㎪를 기록했다. 대정읍 무릉리(767㎪)와 성산읍 삼달리(627㎪)도 ‘매우 부족’ 단계로 분류됐다. 토양수분장력은 작물이 땅속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정도를 나타낸다. 수치가 높을수록 토양이 건조하다는 뜻이다. 통상 100㎪를 넘으면 초기 가뭄, 501㎪ 이상이면 매우 부족 상태로 본다. 용수 여건도 넉넉하지 않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도내 농업용 저수지 10곳의 평균 저수율은 40.8%다. 송당저수지는 20.6%, 함덕저수지는 15.0%에 그쳤다. 지난달 28일 기준 제주지역 지하수위도 최근 10년 평균보다 2.0m 낮았다.



관측망 39곳서 74곳으로 확대

제주 농경지 토양수분관측센서 위치도. 사진 제주도

제주 농경지 토양수분관측센서 위치도. 사진 제주도

제주도는 공공관정과 급수탑을 점검하고 물백과 양수기 등 급수 장비를 취약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용수 부족이 심해지면 급수차량을 투입하는 단계별 비상급수 체계도 가동한다. 농경지의 물 부족 상태를 세밀하게 파악하기 위한 관측망도 확대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토양수분 관측지점을 기존 39곳에서 74곳으로 늘렸다. 기존 자동기상관측장비 39곳에는 토양장력센서를 추가하고, 별도 농경지 35곳에는 토양의 물 함량과 작물의 수분 흡수 난도를 측정하는 센서를 설치했다.



“용수 수요 집중되는 곳에 급수 장비 지원”

위성곤 제주지사가 지난달 27일 오후 5시 30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저수지를 방문해 저수량과 농업용수 공급 상황을 점검했다. 사진 제주도

위성곤 제주지사가 지난달 27일 오후 5시 30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저수지를 방문해 저수량과 농업용수 공급 상황을 점검했다. 사진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새 관측자료를 토대로 작물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토양유효수분 정보도 연내 35개 지점에서 제공할 방침이다. 위성곤 제주지사는 “일부 지역에서 가뭄 혹은 초기 징후가 확인된 만큼 대응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특히 월동채소 파종으로 농업용수 수요가 집중되는 동부지역에 필요한 용수와 급수장비를 적기에 지원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충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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